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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년 로마를 포위한 알라리크가 요구한 몸값 목록에는 금과 은과 함께 후추 1360킬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트에서 몇천 원이면 사는 그 열매가 왜 그토록 비쌌는지, 그리고 상한 고기 냄새를 감추려고 썼다는 흔한 설명이 왜 근거가 약한지부터 짚습니다. 1498년 바스쿠 다 가마의 캘리컷 도착, 1602년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가 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1621년 반다 제도 학살, 1667년 브레다 조약에서 룬 섬과 맨해튼이 갈린 유명한 교환의 실제 맥락을 차례로 따라갑니다. 마지막에는 후추가 코코아와 바닐라와 커피로 바뀌었을 뿐 구조는 그대로인 오늘의 공급망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