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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그램 복종 실험 재검토 — 65퍼센트라는 숫자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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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65퍼센트는 어디서 온 숫자인가

요약은 늘 이 문장으로 끝납니다. "평범한 사람의 65퍼센트가 낯선 사람에게 치명적인 전기 충격을 가했다."

이 숫자 자체는 정확합니다. 40명 중 26명, 정확히 65퍼센트입니다. 문제는 이 숫자가 하나의 조건에서 나온 값이라는 사실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1961년부터 1962년까지 스무 개가 넘는 변형을 돌렸고, 조건을 바꾸면 복종률은 0퍼센트까지 내려가고 90퍼센트대까지 올라갔습니다. 핵심은 65라는 숫자가 아니라 그 폭입니다.

논문으로 읽는 심리학 이번 편은 스탠퍼드 감옥 실험 편의 짝입니다. 다만 결말은 다릅니다. 감옥 실험은 데이터가 만들어진 과정에서 무너졌지만, 밀그램의 데이터는 대체로 살아남았습니다. 무너진 것은 그 데이터에 붙은 해석입니다.

1963년 논문이 실제로 한 일 — 40명, 그리고 450볼트

밀그램의 1963년 Journal of Abnormal and Social Psychology 논문은 첫 조건 하나만 보고합니다.

  • 참가자는 뉴헤이븐 지역 신문 광고와 우편 모집으로 온 남성 40명. 20세에서 50세 사이의 다양한 직업군이었고, 예일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보수는 도착만 해도 지급되는 4달러 50센트.
  • 참가자는 언제나 "교사" 역이 되고, 학습자 역은 미리 짜인 연기자입니다. 제비뽑기는 조작되어 있었습니다.
  • 충격 발생기의 스위치는 15볼트에서 450볼트까지 15볼트 간격으로 30개. 라벨은 "약한 충격"에서 시작해 "위험: 극심한 충격"을 지나 마지막 두 칸은 그냥 "XXX"였습니다.
  • 참가자가 멈추려 하면 실험자가 정해진 순서대로 네 개의 문구를 말합니다. "계속하십시오" → "실험을 위해 계속해 주셔야 합니다" → "당신이 계속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계속하셔야 합니다."

결과가 그 유명한 26명입니다. 아무도 300볼트 이전에 멈추지 않았고, 26명이 450볼트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논문에는 대중 요약에서 늘 빠지는 관찰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복종한 참가자들이 침착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밀그램은 땀, 떨림, 말더듬, 그리고 신경질적인 웃음 발작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은 태연히 복종한 것이 아니라 극심한 갈등 속에서 복종했습니다.

진짜 발견은 변형에 있습니다 — 0퍼센트에서 92.5퍼센트까지

밀그램은 이후 조건을 하나씩 바꿔 가며 실험을 반복했고, 1974년 저서에서 전체를 정리했습니다. 총 참가자는 700명을 훌쩍 넘습니다. 주요 조건의 최대 전압 도달률은 이렇습니다.

조건최대 전압까지 간 비율
원격(벽 두드리는 소리만 들림, 1963년 논문의 조건)65퍼센트
음성 피드백(학습자의 항의가 들림)62.5퍼센트
학습자가 같은 방에 있음40퍼센트
참가자가 학습자의 손을 전극판에 눌러야 함30퍼센트
실험자가 자리를 비우고 전화로만 지시약 20퍼센트
대학이 아니라 상가 사무실에서 진행47.5퍼센트
동료 두 명이 먼저 거부함10퍼센트
두 명의 실험자가 서로 다른 지시를 함0퍼센트
참가자는 옆에서 보고 스위치는 남이 누름92.5퍼센트

이 표가 밀그램 연구의 실제 성과입니다. 복종은 인간의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상황 변수에 극히 민감한 반응이었습니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 뚝 떨어지고, 권위가 물리적으로 자리를 비우면 5분의 1로 줄고, 옆 사람이 먼저 거부하면 거의 사라집니다. 그리고 권위가 서로 모순된 지시를 내리는 순간 완전히 사라집니다.

특히 마지막 두 줄을 나란히 보십시오. 남이 스위치를 누를 때는 92.5퍼센트가 끝까지 남았습니다. 잔혹함의 대부분은 명령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손대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서 발생한다는 뜻이고, 이것은 "누구나 괴물이 된다"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훨씬 쓸모 있는 발견입니다.

예일 기록보관소가 말해 준 것 — 대본을 벗어난 압박, 의심하는 참가자

호주의 심리학자 지나 페리(Gina Perry)는 밀그램이 남긴 원자료 — 녹음테이프, 참가자 서신, 실험자 메모 — 를 예일 도서관에서 직접 조사했고, 2012년 저서로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실험자는 대본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논문은 네 개의 문구를 순서대로 사용하고 네 번째 이후에도 거부하면 중단한다고 적었지만, 녹음에는 실험자가 같은 사람을 붙잡고 훨씬 여러 번, 대본에 없는 말로 설득하는 장면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복종률을 실제보다 높였을 가능성이 있는 절차 이탈입니다.

둘째, 상당수 참가자가 속임수를 의심했습니다. 이것은 페리만의 주장이 아니라 밀그램 자신의 사후 설문에도 흔적이 있습니다. 밀그램이 보고한 수치에서도 학습자가 실제로 고통스러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완전히 믿었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 남짓이었습니다. 믿지 않은 참가자가 계속 스위치를 눌렀다면, 그 행동은 복종이 아니라 다른 것을 측정한 셈이 됩니다.

셋째로 페리가 강조한 것은 사후 설명의 문제입니다. 상당수 참가자는 실험 직후 진실을 듣지 못했고, 몇 달 혹은 그 이상 자신이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믿은 채 지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절의 주제로 이어집니다.

대안 설명 —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 대의에 대한 동일시

여기서 알렉산더 하슬람(Alexander Haslam)과 스티븐 라이커(Stephen Reicher)의 재해석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출발점은 밀그램의 네 문구 중 어느 것이 통했는가라는 아주 구체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네 번째 문구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계속하셔야 합니다"는 가장 명령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기록을 보면 이 문구는 가장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 말이 나온 뒤 참가자들은 오히려 중단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잘 작동한 것은 두 번째 문구, "실험을 위해 계속해 주셔야 합니다"였습니다. 명령이 아니라 명분이었습니다.

하슬람과 라이커는 여기에 참여적 추종(engaged followership)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참가자는 권위가 무서워 시키는 대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치 있는 과학 프로젝트의 협력자라고 느꼈기 때문에 계속했다는 것입니다. 이 설명은 앞의 표와도 잘 맞습니다. 두 실험자가 서로 다른 말을 하면 대의가 흔들리므로 복종이 0이 되고, 동료가 먼저 거부하면 대의의 정당성이 무너지므로 10퍼센트로 떨어집니다. 상가 사무실에서 하면 "예일의 과학"이라는 명분이 약해져 절반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 해석은 실증적 뒷받침도 있습니다. 매슈 홀랜더(Matthew Hollander)와 조너선 투로베츠(Jonathan Turowetz)는 밀그램의 원본 녹음에서 참가자들이 실험 직후 자기 행동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분석했는데, 압도적으로 많은 설명이 "명령을 따랐다"가 아니라 "학습자가 정말로 위험하지는 않다고 믿었다", "연구를 도우려 했다" 쪽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언어 자체가 복종의 언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2009년 부분 재현 — 150볼트에서 멈춘 실험

윤리 규정이 정비된 뒤에는 원 실험을 그대로 반복할 수 없습니다. 제리 버거(Jerry Burger)는 2009년 American Psychologist에 영리한 우회로를 실었습니다.

  • 밀그램의 데이터에서 150볼트가 분기점이라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학습자가 처음으로 그만두게 해 달라고 항의하는 지점이고, 여기를 넘긴 참가자의 약 80퍼센트는 끝까지 갔습니다. 그러니 150볼트까지만 관찰해도 최종 결과를 상당 부분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참가자 70명. 남녀를 모두 포함했고, 심리적 취약성이 있는 지원자를 걸러 내는 이중 심사를 거쳤으며,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고 최소 세 번 고지했습니다. 사후 설명은 즉시 이루어졌습니다.

결과는 70퍼센트가 150볼트를 넘기려 했습니다. 밀그램의 비교 가능한 조건은 82.5퍼센트였고, 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남녀 차이도 없었습니다. 45년이 지나고 사회가 크게 달라졌지만 이 상황에서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재현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150볼트에서 멈추므로 진짜 논쟁거리인 450볼트 구간은 관찰되지 않고, 걸러진 표본은 원 실험보다 특수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밀그램의 기본 현상이 시대의 산물만은 아니라는 근거는 됩니다. 폴란드 연구팀이 2017년에 수행한 유사한 부분 재현에서도 비율은 그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윤리 심사라는 유산, 그리고 버릴 것과 가져갈 것

이 실험의 가장 확실한 유산은 결과가 아니라 규정입니다. 1964년 다이애나 바움린드(Diana Baumrind)는 밀그램의 논문을 읽은 뒤 American Psychologist에 정면 비판을 실었습니다. 참가자가 자신이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대가를, 연구자가 지불할 권리가 있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밀그램 실험 하나가 연구윤리심의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말하면 과장이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사람 대상 연구의 규범이 정비되는 과정에서 가장 자주 인용된 사례 중 하나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버릴 것: "인간의 65퍼센트는 명령만 있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요약. 세 군데가 틀렸습니다. 65퍼센트는 24개 조건 중 하나의 값이고,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는 상황의 진위를 의심했으며, 실험자의 실제 행동은 논문에 적힌 대본보다 집요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남긴 말은 복종보다 협력에 가까웠습니다. 이 실험을 근거로 특정 집단의 잔혹함을 설명하는 논평도 마찬가지로 무리입니다.

가져갈 것 1 — 변수는 명령이 아니라 명분과 거리입니다. 표를 다시 보면 개입 지점이 보입니다. 피해자와의 거리를 좁히면 복종은 절반이 되고, 먼저 거부하는 동료 한 명이 있으면 거의 사라집니다. 조직에서 잘못된 지시가 실행되는 것을 막는 가장 강력한 장치가 첫 반대자라는 사실에는 60년 된 실험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가져갈 것 2 —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자리가 가장 위험합니다. 스위치를 남이 누르는 조건의 92.5퍼센트는 이 연구 전체에서 가장 불편한 숫자입니다. 자동화된 시스템, 여러 단계로 나뉜 승인 절차, 지표만 보는 관리 구조는 모두 그 자리를 구조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가져갈 것 3 — 절차의 투명성이 데이터의 수명을 결정합니다. 밀그램의 결과가 스탠퍼드 감옥 실험보다 오래 버틴 이유는 결론이 온건해서가 아니라, 조건을 체계적으로 바꾼 설계와 원자료를 남긴 습관 덕분입니다. 페리의 비판조차 밀그램이 테이프를 버리지 않았기에 가능했습니다. 남겨진 기록은 결국 자신을 반박하는 데 쓰이지만, 그것이 좋은 연구의 조건입니다.

원문 읽기 가이드

  • 원 논문: Milgram, S. (1963). Behavioral study of obedience. Journal of Abnormal and Social Psychology, 67(4), 371-378.
  • 윤리 비판: Baumrind, D. (1964). Some thoughts on ethics of research: After reading Milgram's Behavioral study of obedience. American Psychologist, 19(6), 421-423.
  • 전체 조건 정리: Milgram, S. (1974). Obedience to authority: An experimental view. Harper and Row.
  • 부분 재현: Burger, J. M. (2009). Replicating Milgram: Would people still obey today? American Psychologist, 64(1), 1-11.
  • 대안 해석: Haslam, S. A., Reicher, S. D., & Birney, M. E. (2014). Nothing by mere authority: Evidence that in an experimental analogue of the Milgram paradigm participants are motivated not by orders but by appeals to science. Journal of Social Issues, 70(3), 473-488.
  • 녹음 분석: Hollander, M. M., & Turowetz, J. (2017). Normalizing trust: Participants' immediately post-hoc explanations of behaviour in Milgram's obedience experiments.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56(4), 655-674.

읽기 팁: 1963년 논문은 짧으니 통째로 읽어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결과 섹션의 표(전압 구간별로 몇 명이 멈췄는지)와 참가자의 긴장 반응을 서술한 문단을 먼저 보십시오. 그 두 곳이 이 연구의 실제 질감입니다. 그다음 1974년 저서의 조건별 복종률 요약 표로 넘어가면, 65퍼센트라는 숫자가 왜 대표값이 될 수 없는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Haslam 등 2014의 결과 그림에서 어떤 문구가 사람을 계속하게 만들었는지 확인하면 해석 논쟁의 핵심이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