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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敬語) 완전 정복 — 존경어, 겸양어, 정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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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일본어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라도 경어(敬語, けいご) 앞에서는 자신이 없어집니다. 존댓말이 발달한 한국어 화자에게도 일본어 경어는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어의 존댓말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누구를 기준으로 높이는가"입니다. 한국어는 주로 "말하는 상대"와 "화제의 인물"을 높이지만, 일본어 경어에는 여기에 더해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겸양어라는 독특한 체계가 있습니다. 또한 회사 밖 사람에게 자기 회사 상사를 이야기할 때는 상사에게 경어를 쓰지 않는 "우치·소토(내부·외부)" 개념도 있습니다.

이 글은 일본어 경어를 문법 체계로서 정리합니다.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어의 세 종류 — 존경어·겸양어·정중어의 개념과 차이
  2. 세 경어를 만드는 규칙과 특수형
  3. 주요 동사의 특수 경어형 표
  4. お·ご 접두사의 사용법
  5. 비즈니스 실전 표현
  6. 과잉 경어(이중 경어)의 함정
  7. 한국어 존댓말과의 비교

경어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언어로 표현하는 정교한 장치입니다. 규칙을 이해하면 오히려 명쾌해집니다.

경어의 세 종류

일본어 경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최근에는 정중어에서 "정중어"와 "미화어"를 나눠 5분류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학습에는 다음 3분류가 실용적입니다.

종류일본어높이는 대상핵심
존경어尊敬語 (そんけいご)상대·화제 인물의 행위·상태상대를 직접 높임
겸양어謙譲語 (けんじょうご)자신·자기 쪽의 행위나를 낮춰 상대를 높임
정중어丁寧語 (ていねいご)듣는 사람 전반です·ます로 정중함

핵심 원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윗사람]
    존경어    │        상대의 행위를 위로 올림
   (行く→いらっしゃる)
         [화자·나]────▶ 정중어(です/ます)로 청자에게 정중함
    겸양어    ▼        내 행위를 아래로 낮춤
   (行く→まいる)

같은 "가다(行く)"라는 동작이라도, 상대가 가면 존경어 いらっしゃる, 내가 가면 겸양어 まいる, 단순히 정중하게는 行きます가 됩니다. 즉 동작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경어의 종류가 결정됩니다.

존경어 — 상대를 높인다

존경어는 상대방이나 화제 속 윗사람의 행위·상태를 높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특수 존경 동사 (가장 중요)

일부 핵심 동사는 전용 존경형이 있습니다. 이것부터 외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行く/来る/いる → いらっしゃる
食べる/飲む   → 召し上がる (めしあがる)
言う          → おっしゃる
見る          → ご覧になる (ごらんになる)
する          → なさる
くれる        → くださる
知っている    → ご存じだ (ごぞんじだ)
先生は 明日 いらっしゃいますか。
(선생님은 내일 오십니까?)
社長が そう おっしゃいました。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 「お + ます형 어간 + になる」 패턴

특수형이 없는 동사는 이 패턴으로 존경어를 만듭니다.

読む  → お読みになる    (읽으시다)
書く  → お書きになる    (쓰시다)
待つ  → お待ちになる    (기다리시다)

3. 수동형과 같은 「れる·られる」

수동형과 형태가 같은 존경 표현입니다. 다소 가벼운 존경으로, 격식이 덜한 자리에서 쓰입니다.

読む → 読まれる    (읽으시다)
来る → 来られる    (오시다)

세 방법의 존경도는 대체로 특수형과 お〜になる가 높고, れる·られる가 그다음이라는 순입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특수형과 お〜になる를 우선합니다.

겸양어 — 나를 낮춘다

겸양어는 자신 또는 자기 쪽(우치)의 행위를 낮춤으로써, 결과적으로 상대를 높입니다. 한국어에는 없는 독특한 개념이라 학습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1. 특수 겸양 동사

行く/来る   → まいる / うかがう
いる        → おる
食べる/飲む → いただく
言う        → 申す (もうす) / 申し上げる (もうしあげる)
見る        → 拝見する (はいけんする)
する        → いたす
もらう      → いただく
あげる      → 差し上げる (さしあげる)
聞く/訪ねる → うかがう
会う        → お目にかかる (おめにかかる)
知っている  → 存じております (ぞんじております)
私が ご案内 いたします。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明日 3時に うかがいます。
(내일 3시에 찾아뵙겠습니다)
資料を 拝見しました。
(자료를 봤습니다 — 내가 보는 행위를 낮춤)

2. 「お + ます형 어간 + する」 패턴

특수형이 없을 때 이 패턴으로 겸양어를 만듭니다.

持つ → お持ちする    (들어 드리다)
送る → お送りする    (보내 드리다)
待つ → お待ちする    (기다리겠습니다)
お荷物を お持ちします。
(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겸양어 사용의 핵심: 주어가 나

존경어와 겸양어를 혼동하지 않는 열쇠는 "동작의 주어가 누구인가"입니다.

상대가 봄  → ご覧になる (존경어)
내가 봄    → 拝見する   (겸양어)

상대가 옴  → いらっしゃる (존경어)
내가 감    → まいる/うかがう (겸양어)

정중어 — 문장을 정중하게

정중어는 특정 인물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정중한 태도를 나타냅니다. です·ます체가 대표입니다.

学生だ    → 学生です
行く      → 行きます
ある      → あります → ございます (더 정중)

ございます는 あります의 정중어로, 특히 접객·비즈니스에서 자주 쓰입니다.

受付は 2階に ございます。
(접수처는 2층에 있습니다)

미화어 (お·ご를 붙인 말)

정중어의 하위 갈래로, 사물에 お·ご를 붙여 말을 품위 있게 만드는 것을 미화어라고 합니다. 상대를 직접 높이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말투를 다듬는 기능입니다.

お茶 (차)   お水 (물)   ご飯 (밥)   お金 (돈)

お와 ご의 구분

접두사 お·ご는 존경·겸양·미화 모두에 쓰입니다.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접두사붙는 말
고유 일본어(훈독) 계열お名前, お手紙, お茶, お忙しい
한자어(음독) 계열ご住所, ご連絡, ご家族, ご案内

단, 예외가 많습니다. 한자어인데도 お를 쓰는 관용어가 있습니다.

お電話  お食事  お時間  お料理  お約束
(한자어이지만 관습적으로 お)

주의: 외래어·자연물에는 붙이지 않음

✕ おコーヒー  ✕ おビール(단, 접객 현장에서 관용적으로 쓰이기도 함)
✕ お空  ✕ お山 (일반적으로)

외래어에는 원칙적으로 お·ご를 붙이지 않습니다. 또한 자기 물건이나 낮춰야 할 대상에는 붙이지 않습니다.

겸양어의 두 종류 (심화)

문화청 지침에서는 겸양어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학습 초기에는 몰라도 되지만, 중급 이상에서 정확한 사용을 위해 알아 두면 좋습니다.

구분명칭특징
겸양어I謙譲語I상대(향하는 대상)가 있는 행위를 낮춤うかがう, 差し上げる, 拝見する
겸양어II謙譲語II (丁重語)상대가 없어도 자신을 정중히 표현まいる, おる, 申す, いたす

차이를 예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先生のところに うかがいます。 (선생님 댁에 찾아뵙습니다)
  → 향하는 상대(선생님)가 있음 → 겸양어I

電車で まいります。         (전철로 가겠습니다)
  → 특정 상대가 없어도 자신을 낮춤 → 겸양어II

うかがう는 "누구를 향해" 가는지가 중요하고, まいる는 단순히 자신의 이동을 정중히 말하는 것입니다. 이 구분을 알면 "取引先にうかがう(O)"와 "駅にまいる(O)"의 뉘앙스 차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실전 표현

실무에서 특히 자주 쓰는 경어 표현을 정리합니다.

보통 표현비즈니스 경어상황
どうですかいかがでしょうか의향을 물을 때
いいですかよろしいでしょうか허락을 구할 때
わかりました承知いたしました / かしこまりました지시를 받을 때
すみません申し訳ございません사과할 때
ちょっと待って少々お待ちください대기 요청
見てくださいご覧ください확인 요청
言ってくださいおっしゃってください발언 요청

우치·소토(내부·외부)의 원칙

일본어 경어에서 가장 중요한 실무 개념입니다. 회사 밖 사람(소토)에게 자기 회사 사람(우치)을 이야기할 때는, 그 사람이 아무리 상사라도 경어를 쓰지 않습니다.

사내에서 상사에게:
  部長は 今 いらっしゃいますか。 (부장님 지금 계십니까? → 존경어 O)

거래처에게 자기 회사 부장을 언급:
  部長の 田中は 席を 外しております。
  (부장 다나카는 자리를 비웠습니다 → 존칭·경어 X, 겸양어로)

거래처 앞에서는 자기 회사 상사를 "田中は"처럼 이름만 부르고, 겸양어(おります)로 낮춥니다. 이 우치·소토 감각은 한국어 존댓말과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과잉 경어의 함정

경어를 정확히 쓰려다 오히려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중 경어(二重敬語)입니다.

이중 경어

하나의 동사에 존경 요소를 두 번 겹쳐 쓰는 오류입니다.

✕ お読みになられる  → 「お〜になる」 + 「れる」 이중
○ お読みになる

✕ ご覧になられる   → 「ご覧になる」 + 「れる」 이중
○ ご覧になる

✕ おっしゃられる   → 「おっしゃる」 + 「れる」 이중
○ おっしゃる

특수 존경 동사(おっしゃる·いらっしゃる 등)는 이미 그 자체로 존경어이므로, 여기에 다시 れる·られる를 붙이면 이중 경어가 됩니다.

바이트 경어(과잉 정중)

접객 현장에서 관용적으로 쓰이지만 문법적으로는 논란이 있는 표현들입니다.

△ こちらが メニューに なります。 (메뉴입니다 → なります 오용)
○ こちらが メニューでございます。

△ 1000円から お預かりします。   (から 불필요)
○ 1000円 お預かりします。

이런 표현은 현장에서 널리 쓰이지만, 격식 있는 자리나 문서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어 존댓말과의 비교

항목한국어일본어
상대 높이기존댓말(-시-, -요)존경어
자기 낮추기겸양 표현(제한적)겸양어(체계적·필수)
청자 정중해요체/합쇼체정중어(です·ます)
내부/외부절대 경어에 가까움상대 경어(우치·소토)

가장 큰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한국어는 절대 경어에 가깝습니다. 상사는 언제나 상사이므로, 회사 밖 사람에게도 "부장님께서"라고 높입니다. 반면 일본어는 상대 경어라서, 거래처 앞에서는 자기 회사 부장을 낮춥니다.

둘째, 일본어의 겸양어는 한국어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필수적입니다. 한국어에도 "드리다·여쭙다·뵙다" 같은 겸양 표현이 있지만, 일본어는 거의 모든 동작에 겸양형이 있고 비즈니스에서 필수로 사용됩니다.

주요 동사 3종 경어 종합표

가장 자주 쓰는 동사의 [보통형 / 존경어 / 겸양어]를 한 표에 정리합니다. 이 표를 세트로 외우는 것이 경어 학습의 지름길입니다.

보통형존경어겸양어
行く (가다)いらっしゃるまいる・うかがう
来る (오다)いらっしゃる・お見えになるまいる
いる (있다)いらっしゃるおる
する (하다)なさるいたす
言う (말하다)おっしゃる申す・申し上げる
見る (보다)ご覧になる拝見する
食べる (먹다)召し上がるいただく
聞く (묻다)お聞きになるうかがう
会う (만나다)お会いになるお目にかかる
もらう (받다)お受け取りになるいただく
あげる (주다)くださる差し上げる
知っている (알다)ご存じだ存じ上げる・存じております

いらっしゃる가 行く·来る·いる 세 동사의 존경어를 겸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문맥으로 어느 뜻인지 판단합니다.

실전: 이메일과 전화

경어는 특히 문서와 전화에서 완성도가 드러납니다. 자주 쓰는 정형 표현을 정리합니다.

이메일 서두·맺음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 메일 정형 인사)

ご確認のほど、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확인 부탁드립니다)

お忙しいところ恐縮ですが、
(바쁘신 중에 죄송합니다만)

전화 응대

ただ今、席を外しております。
(지금 자리를 비웠습니다 → おる=いる의 겸양)

少々お待ちいただけますでしょうか。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お電話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표현은 통째로 외워 두면, 실무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어는 규칙 이해와 정형구 암기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학습 순서 제안

  1. 정중어(です·ます): 모든 경어의 기본. 먼저 완전히 익힌다.
  2. 특수 존경 동사·겸양 동사: いらっしゃる·まいる 등 핵심 대응쌍부터.
  3. お〜になる / お〜する 패턴: 규칙 생성.
  4. お·ご 접두사: 훈독/음독 원칙.
  5. 우치·소토: 비즈니스 필수 감각.
  6. 이중 경어 회피: 과잉을 덜어내기.

특히 "行く"처럼 하나의 동사에 대해 [보통형 / 존경형 / 겸양형]을 세트로 외우면 효율적입니다.

行く : 行きます / いらっしゃる / まいる・うかがう
言う : 言います / おっしゃる   / 申す・申し上げる
見る : 見ます   / ご覧になる   / 拝見する

존경·겸양 혼동 자가 점검

마지막으로, 학습자가 가장 자주 틀리는 존경·겸양 혼동을 점검표로 정리합니다. 왼쪽의 잘못된 문장이 왜 틀렸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으면 경어 감각이 잡힌 것입니다.

잘못된 문장문제올바른 문장
部長、資料を ご覧しました내 행위에 존경어部長、資料を 拝見しました
お客様、こちらで お待ちして ください손님 행위에 겸양어お客様、こちらで お待ちください
私が 召し上がります내 행위에 존경어私が いただきます
社長が 参られます사장 행위에 겸양어+존경社長が いらっしゃいます
ご遠慮なく いたして ください상대 행위에 겸양어ご遠慮なく なさって ください

핵심 판별법은 언제나 "이 동작을 누가 하는가"입니다. 내가 하면 겸양어(拝見·いただく·いたす), 상대가 하면 존경어(ご覧になる·召し上がる·なさる)입니다.

마치며

경어는 일본어의 최고 난관이자, 동시에 일본 사회에서 신뢰를 얻는 열쇠입니다. 규칙이 복잡해 보이지만, "누구의 행위를 어느 방향으로 다루는가" — 상대의 행위는 위로(존경어), 나의 행위는 아래로(겸양어), 문장 전체는 정중하게(정중어) — 라는 세 축을 잡으면 대부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완벽을 처음부터 목표로 하면 오히려 위축됩니다. 우선 정중어를 확실히 하고, 자주 쓰는 특수 경어 동사 열 개 정도를 세트로 외운 뒤, 실전에서 조금씩 다듬어 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원어민도 이중 경어를 종종 틀리는 만큼, 지나친 완벽주의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