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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을 급할 때 만들지 않기 — 도움이 오가는 관계는 어떻게 생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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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 만드는 연락이 잘 안 되는 이유

직장을 잃거나 이직을 결심한 다음에 주소록을 여는 순서는 대개 늦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매정해서가 아니라 요청의 구조에 있습니다. 몇 년 만의 첫 연락이 부탁이면, 상대는 그 관계가 무엇이었는지 먼저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계산이 필요한 요청은 답이 느려집니다.

그리고 급할 때는 요청의 크기가 커집니다. 자리를 소개해 달라거나 추천을 써 달라는 요청은 상대의 평판을 담보로 씁니다. 이런 요청은 관계의 잔고가 있을 때만 처리됩니다. 잔고가 없으면 상대는 거절하지 않고 그냥 늦게 답합니다.

네트워킹이라는 말이 불편하게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말은 대개 필요할 때 관계를 조달하는 활동을 가리키고, 그 활동은 실제로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작동하는 것은 조달이 아니라 유지입니다.

관계는 대체로 함께 일한 흔적에서 생긴다

가장 큰 네트워크는 이미 함께 일해 본 사람들입니다. 행사장에서 명함을 주고받은 사람보다, 같은 장애를 새벽에 같이 본 사람이 몇 년 뒤에 더 정확한 추천을 씁니다. 그 사람은 내 실력의 표본을 직접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계를 만드는 일의 대부분은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평소 일의 방식입니다. 리뷰에 남긴 코멘트의 온도, 남의 질문에 답한 기록, 곤란한 상황에서 정보를 숨기지 않았는지 같은 것들이 몇 년 뒤에 회수됩니다. 이것은 계산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계산하지 않은 것만 남는 종류의 일입니다.

한 가지 더. 새 관계를 만드는 것보다 이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 훨씬 쌉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반대로 합니다. 아는 사람은 방치하고 모르는 사람을 늘리려 합니다.

먼 관계가 새 정보를 가져오는 이유

가까운 사람들은 대체로 나와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 같은 팀, 같은 대화방에 있으니 아는 것이 겹칩니다. 내가 모르는 자리, 내가 모르는 문제, 내가 모르는 도구에 대한 소식은 정보 환경이 나와 다른 사람에게서 옵니다.

약한 연결이 값진 이유는 친밀도가 아니라 겹치지 않음입니다. 예전 회사 동료, 학교에서 한 번 같이 과제한 사람, 온라인에서 몇 번 대화한 사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과의 접촉은 잦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잦아지면 강한 연결이 되어 정보의 겹침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유지의 목표는 친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연락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구분 하나가 부담을 크게 줄입니다.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방법

낯선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기여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기소개를 길게 쓰는 것보다, 남이 올린 질문 하나에 정확하게 답하거나, 흩어진 정보를 정리해 올리거나, 행사 준비를 돕는 편이 빠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여는 존재를 증명하지만 자기소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관찰 기간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곳에서 무엇이 환영받고 무엇이 성가시게 여겨지는지는 커뮤니티마다 다릅니다. 자기 홍보를 어디까지 허용하는지, 질문을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 초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지역과 언어권마다도 다릅니다. 한 곳의 규범을 다른 곳에 그대로 옮기면 대체로 어긋납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 이름만 올려 두는 것보다 한 곳에 오래 있는 편이 낫습니다. 사람은 반복해서 본 이름만 기억합니다.

유지는 안부가 아니라 유용함

잘 지내시냐는 메시지는 답장의 부담만 만듭니다. 대신 상대가 관심 있어 할 것을 하나 보내면, 답장이 필요 없는 접촉이 됩니다. 상대가 겪던 문제와 관련된 글, 그의 작업이 언급된 자리, 그가 찾던 사람의 이름 같은 것입니다. 이런 접촉은 1년에 한두 번이면 충분합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크게 남는 행동은 따로 있습니다. 도움을 받은 뒤에 결과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소개를 받았다면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는 사람은 그것만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지난 3년 동안 함께 일했지만 지금은 연락이 끊긴 사람 세 명을 적으십시오. 그중 한 명에게 부탁이 아닌 것을 하나 보냅니다. 그가 하던 일과 관련된 자료여도 되고, 예전에 그가 도와준 일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여도 됩니다. 답장이 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목적은 대화가 아니라, 다음 연락이 몇 년 만의 첫 연락이 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 조언이 안 맞는 경우

사람을 만나는 일의 비용은 균일하지 않습니다. 사회 불안이 있거나 큰 모임에서 소진되는 사람에게 행사 참석을 처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안이 있습니다. 1:1 대화와 비동기적인 글은 같은 결과를 내면서 비용이 훨씬 적습니다. 잘 쓴 글 하나가 행사 여러 번보다 넓게 도달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미 급한 사람에게는 이 글의 원칙이 늦었습니다. 실직 상태이거나 기한이 정해져 있다면 잔고를 쌓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때는 원칙을 지키는 척하지 말고 솔직한 편이 낫습니다. 오랜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적고, 상대가 거절하기 쉽게 쓴 요청이 실제로 더 잘 통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과 업계에 따라 들어갈 커뮤니티 자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때 온라인이 유일한 통로가 되는데, 온라인 공간의 규범과 언어 장벽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없는 곳을 억지로 찾기보다, 자기가 쓴 것을 공개해 두고 찾아오게 하는 편이 현실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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