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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글래스 & AR 2026 — Meta Orion / Ray-Ban Meta / Vision Pro 2 / Snap Spectacles / Halliday / Xreal 심층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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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2024년 9월의 분기점

스마트 글래스의 역사는 길다. Google Glass(2013), Magic Leap One(2018), HoloLens 1/2(2016/2019), Snap Spectacles 14(20162021). 모두 한때 화제였고, 모두 한때 사라졌다. 너무 무거웠거나, 너무 비쌌거나, 너무 사회적으로 어색했거나, 너무 일찍 나왔거나.

2024년 9월은 이 흐름의 분기점이었다. Meta Connect 무대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들어 보인 Orion 프로토타입은, 처음으로 "진짜 안경처럼 생긴, 풀컬러 AR 디스플레이를 가진" 글래스였다. 같은 행사에서 Ray-Ban Meta 2세대는 Meta AI를 본격적으로 탑재해 "Hey Meta, 이게 뭐야?"라고 물으면 카메라가 본 것을 답해줬다. 일주일 뒤 Snap Partner Summit 2024에서는 Spectacles 5가 개발자 전용 키트로 발표됐고, AR Lens라는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그리고 그해 가을, Apple은 Vision Pro의 visionOS 2 업데이트와 함께 더 가볍고 저렴해진 다음 세대(통칭 Vision Pro 2)의 윤곽을 흘렸다.

2026년 봄, 우리는 "스마트 글래스"라는 한 단어 아래 적어도 일곱 개의 다른 제품군을 정리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없는 AI 안경(Ray-Ban Meta, Halliday, Solos AirGo Vision, Even Realities G1), 단안 HUD(INMO Air 3, Even Realities G1의 텍스트 디스플레이), 양안 비디오 시스루(Xreal One Pro, RayNeo X3 Pro), 진정한 AR 도파관(Orion 프로토타입, Snap Spectacles 5), 패스스루 비디오 헤드셋(Apple Vision Pro 2, Meta Quest 3S), 그리고 그 사이의 변종들(Brilliant Labs Frame, ImmersedVR 가상 모니터).

이 글은 그 일곱 갈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2026년 봄의 지도다.


1장 · 2026년 AR 글래스 지도 — Display first / AI first / Lens first 세 분류

2026년의 AR 글래스 시장을 한 장의 지도로 그리면, 세 진영이 나타난다.

1. Display first 진영 — 시야에 픽셀을 띄우는 것 자체가 제품의 핵심. Apple Vision Pro 2(패스스루지만 풀해상도 4K급 마이크로 OLED), Meta Orion(아직 프로토타입, 실리콘 카바이드 도파관), Snap Spectacles 5(개발자용 듀얼 도파관), RayNeo X3 Pro, Xreal One Pro. 사용자는 "픽셀을 본다"가 첫 번째 기대다.

2. AI first 진영 — 디스플레이는 없거나 미니멀, 카메라·마이크·스피커·AI가 주역. Ray-Ban Meta 2세대(디스플레이 없음, 카메라 + Meta AI), Halliday Glasses(디스플레이는 있지만 보조적, AI 응답이 주역), Solos AirGo Vision(AI + 음성), 그리고 일부 보청기형 디바이스들. 사용자는 "내가 본 것에 대해 묻고 답을 듣는다"가 첫 번째 기대다.

3. Lens first 진영 — AR 콘텐츠(렌즈, 효과, 게임, 협업)가 주역, 디스플레이와 AI는 그 위에 쌓인다. Snap Spectacles 5의 Lens, Meta Quest의 Horizon Worlds·Asgard's Wrath, Apple Vision Pro의 visionOS 공간 앱, Niantic Lightship 기반 위치형 AR. 사용자는 "한 공간에서 같이 무언가를 한다"가 첫 번째 기대다.

세 진영의 경계는 점점 흐려진다. Ray-Ban Meta는 다음 버전에서 HUD를 더할 계획이고(루머), Vision Pro 2는 visionOS의 AI를 강화할 것이고, Orion은 결국 양산되면 세 진영을 한꺼번에 노릴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한 제품을 고를 때 던지는 첫 질문 — "픽셀을 보고 싶은가? 묻고 답을 듣고 싶은가? 함께 놀고 싶은가?" — 은 여전히 이 셋을 가른다.

이 글의 23장은 Meta(Orion, Ray-Ban), 4장은 Apple, 5장은 Snap, 6장은 Halliday, 79장은 그 외 글래스, 1012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LLM 통합, 1314장은 추천·지역 사례를 다룬다.


2장 · Meta Orion (2024.9 reveal) — 진정한 AR 글래스의 프로토타입

2024년 9월 25일, Meta Connect 2024 키노트의 마지막. 마크 저커버그가 무대 위에서 안경 하나를 들어 보였다. 두꺼운 검정 뿔테, 약간 큰 렌즈, 그러나 분명히 안경의 형태. 그는 그것을 쓴 채로 손동작으로 메뉴를 조작했고, 시야에 풀컬러로 떠 있는 가상 객체와 상호작용했다. "Holy Grail"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AR이 그동안 약속해온 것의 첫 번째 실물.

Orion의 기술적 특징은 다섯 가지다.

첫째, 실리콘 카바이드(SiC) 도파관. Meta는 일반 유리 대신 실리콘 카바이드를 도파관 기판으로 썼다. 굴절률이 매우 높아서(2.6+) 도파관을 얇게 만들면서도 시야각(FoV)을 넓힐 수 있다. 보고된 FoV는 약 70도. 기존 양산형 AR 글래스(HoloLens 2의 약 52도, Magic Leap 2의 약 70도)와 견줄 만하다. 단점은 제조 단가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는 비싸고, 광학적으로 패터닝하기 어렵다.

둘째, 마이크로 LED 프로젝터. Orion은 OLED가 아니라 마이크로 LED를 광원으로 쓴다. 마이크로 LED는 픽셀 단위로 자체 발광하고, 휘도가 매우 높아서(수만 nit 이상) 야외 조명에서도 보인다. 단, 색재현(특히 파장이 짧은 청색)에서 아직 어려움이 있다. Orion 시연자들은 색이 다소 한정적이라고 보고했다.

셋째, 무선 컴퓨팅 퍽(puck). 무게와 발열을 안경에서 분리하기 위해, Orion은 주머니에 넣는 작은 컴퓨팅 모듈에 무선으로 연결된다. 안경 자체는 디스플레이 + 카메라 + 입력 처리만 하고, 무거운 SLAM과 렌더링은 퍽이 한다. 퍽은 또 다른 무선으로 클라우드와 연결된다.

넷째, EMG 손목 밴드. 가장 화제가 된 부분. 키보드도, 컨트롤러도, 보이스 명령도 아닌, 근육의 미세한 전기 신호를 손목에서 읽는 EMG 밴드.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거나 핀치하는 것만으로 메뉴를 조작할 수 있다. 2019년 Meta가 인수한 CTRL-Labs의 기술이 5년 만에 결실을 봤다.

다섯째, 안경처럼 생긴 폼팩터. 무게는 약 100g으로 보고됐다(일반 안경이 약 25~35g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무겁지만, HoloLens 2의 566g, Vision Pro의 600g+에 비하면 혁명적이다). 사회적으로 쓸 수 있는 폼팩터의 첫 번째 후보.

Orion은 양산되지 않는다. Meta는 처음부터 분명히 말했다. "이건 내부 개발자 키트(internal developer kit)이고, 시장에 팔지 않는다." 한 대당 제조 단가는 약 10,000으로추정된다.양산형후속모델(Orion2또는다른코드네임)2027년경출시되어약10,000으로 추정된다. 양산형 후속 모델(Orion 2 또는 다른 코드네임)이 2027년경 출시되어 약 `1,500~$2,500` 가격대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흔하다.

그러나 Orion의 의미는 양산 여부보다 큰 곳에 있다. "진정한 AR 글래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산업 전체가 처음으로 같은 그림을 보게 된 것이다. 도파관 + 마이크로 LED + 무선 퍽 + EMG 밴드 + 안경 폼팩터. 이 다섯 요소의 조합이 향후 5년 산업의 표준 청사진이 된다.


3장 · Ray-Ban Meta (2세대) — 양산된 AI 글래스

Orion이 비전이라면, Ray-Ban Meta는 현실이다. EssilorLuxottica(Ray-Ban의 모회사)와 Meta가 2021년부터 협력해온 결실. 1세대 Ray-Ban Stories는 2021년에 나왔고, 카메라와 마이크와 스피커만 있는 단순한 디바이스였다. 2023년 가을, 2세대(공식 명칭 Ray-Ban Meta Smart Glasses)가 출시됐다. 그리고 2024년 봄~가을 사이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Meta AI가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2026년 봄 기준 Ray-Ban Meta 2세대의 기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카메라 — 12 MP 전방 카메라. 1080p 60fps 비디오, 3024x4032 사진. 1세대보다 큰 센서로 저조도에 강해졌다.
  • 스피커·마이크 — 오픈이어 스피커(귀를 막지 않는다)와 5마이크 빔포밍. 통화·음악·AI 응답이 모두 안경 안에서 처리된다.
  • Meta AI — "Hey Meta"로 호출. 안경 카메라가 본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이 식물이 뭐야?" "이 표지판을 영어로 번역해줘" "이 메뉴에서 베지테리언 옵션 추천해줘."
  • 라이브 번역(Live Translation) — 2024년 말부터 정식 기능.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사이의 양방향 실시간 번역.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듣고 글래스 안의 스피커로 번역된 음성이 나온다.
  • 인스타그램·왓츠앱 연동 — 한 번의 음성 명령으로 라이브 스트림 시작, DM 음성 회신.
  • 무게 — 약 49g. 일반 Ray-Ban Wayfarer보다 약 15g 무겁다.
  • 배터리 — 안경 자체는 약 4시간 사용, 충전 케이스 포함 약 36시간.
  • 가격 — 미국 $299 부터(렌즈 옵션에 따라 변동).

판매 데이터가 인상적이다. EssilorLuxottic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세대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개를 넘었고, 2025년 들어서는 분기당 수십만 개 페이스로 팔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 글래스가 양산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성공의 이유는 셋이다. 첫째, 디스플레이가 없다. 모든 이전 스마트 글래스의 가장 큰 사회적 어색함(카메라가 안경 안에서 보인다, LED가 빛난다)을 줄였다. 둘째, Ray-Ban이라는 패션 브랜드. 사람들이 "기술 안경"이 아니라 "Ray-Ban Wayfarer"를 쓰고 다닐 수 있게 됐다. 셋째, Meta AI가 실제로 유용하다. 1세대의 카메라·스피커만으로는 사지 않을 사람들이, "이걸로 라이브 번역을 한다"는 한 줄에 지갑을 연다.

2026년 봄 시점에서 EssilorLuxottica와 Meta는 3세대 작업 중이다. 루머에 따르면, 다음 세대는 단안 HUD(텍스트 알림, 길찾기 화살표 정도)를 추가한다. Orion의 풀컬러 AR과는 거리가 있지만, "디스플레이가 약간 있는 AI 글래스"라는 새로운 중간 카테고리가 열린다.


4장 · Apple Vision Pro 2 — visionOS의 진화

Apple Vision Pro 1세대는 2024년 2월 미국에서 $3499에 출시됐다. 평가는 양극단이었다. "공간 컴퓨팅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찬사와 "너무 무겁고 너무 비싸고 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1년이 지난 2025년, Apple은 visionOS 2를 발표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했다. 소프트웨어의 큰 갱신, 그리고 하드웨어의 다음 세대(통칭 Vision Pro 2 또는 Vision 시리즈) 윤곽 공개.

2026년 봄 시점에서 Vision Pro 2(또는 Apple Vision)의 알려진/루머된 특징은 이렇다.

  • 더 가벼운 무게 — 1세대의 약 600~650g(스트랩 제외)에서 약 450g 수준으로 감소. 마그네슘과 카본 파이버 구조재 비중 증가, 외부 배터리 팩 분리(1세대처럼).
  • M5(또는 M5 Pro) 칩셋 — 메인 컴퓨팅. R1 후속의 R2가 카메라·센서 fusion을 담당.
  •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 1세대와 같은 SONY 마이크로 OLED 4K 패널을 양안에 사용하지만, 휘도와 색재현이 개선. 약 4000 nit 피크 휘도.
  • 시선 추적의 개선 — 미세한 떨림이 줄고, 캘리브레이션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 visionOS 2 — 더 자연스러운 손 제스처, 공간 비디오 캡처 강화, Mac Virtual Display 4K 60fps, 페르소나(Persona) 사실감 향상.
  • 가격 — 1세대보다 약 $500 ~ $1000 저렴한 $2499 ~ $2999 대로 추정. 동시에 더 저렴한 "Apple Vision (non-Pro)" 모델 루머도 있다.

visionOS의 강점은 일관성이다. iPhone·iPad·Mac에서 익숙한 디자인 언어, App Store의 50만+ 앱, FaceTime·Messages·Safari·Mail이 그대로 공간 앱으로 동작. 단점도 일관성에서 온다. Apple 생태계 바깥의 개발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고(Mac과 Xcode가 필요), WebXR이나 OpenXR 표준 지원이 늦다.

Vision Pro의 킬러 앱 후보는 셋이다.

첫째, Mac Virtual Display. Mac을 무선으로 연결해 거대한 4K 가상 모니터로 띄울 수 있다. ImmersedVR과 비슷한 컨셉이지만 Apple 자체 구현이고, 화질과 지연이 자체 생태계 안에서 최적화된다. 출장 다니는 개발자에게는 "노트북 한 대 + 안경 = 27인치 외장 모니터 3개"의 의미가 있다.

둘째, 공간 비디오·사진. iPhone 15 Pro 이후부터 공간 비디오를 찍을 수 있고, Vision Pro에서 그것을 재생할 수 있다. 가족의 어린 시절 영상을 3D로 본다는 감정적 가치가 분명히 있다.

셋째, Apple Immersive Video. 8K 180도 스테레오로 촬영된 Apple 오리지널 콘텐츠. NBA 경기, 콘서트, 다큐멘터리. 콘텐츠 풀은 작지만 화질은 카테고리에서 가장 좋다.

2026년 봄 시점에서 Vision Pro 2는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거나 막 출시된 단계로 봐야 한다(루머에 따라 2025년 가을 또는 2026년 봄). Apple 패턴상 1세대보다 더 다듬어졌고, 더 가볍고, 더 저렴한 것은 거의 확실하다.


5장 · Snap Spectacles 5 (2024.9, dev-only) — Lens 우선

Snap의 Spectacles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6년의 1세대(노란 동그라미 카메라 안경), 2017~2018년의 2세대, 2019년의 3세대(스테레오 카메라), 2021년의 4세대(첫 AR, 듀얼 도파관, 개발자용). 매번 다음 세대로 진화했고, 매번 작은 카테고리로 남았다. 그러나 Snap은 포기하지 않았다.

2024년 9월 17일, Snap Partner Summit에서 Spectacles 5가 발표됐다.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다. 첫째, 풀 트랜스페어런트 듀얼 도파관 디스플레이. 양안에 1024x1024 해상도의 풀컬러 AR 영상을 띄운다. FoV는 약 46도. 디스플레이 발광 휘도는 약 1100 nit. 둘째, 개발자 전용 구독 모델. 일반 소비자에게 팔지 않고, Snap AR Lens 개발자에게 월 $99 12개월 약정으로 빌려준다.

Spectacles 5의 기술 스펙은 다음과 같다.

  • SoC — Snapdragon 듀얼 칩(컴퓨팅 + 디스플레이 별도).
  • 카메라 — 4개의 카메라(전방 RGB 2개, 측면 모노 2개)로 SLAM과 손 추적.
  • 무게 — 약 226g. 안경이라기보다는 "두꺼운 선글라스"에 가깝다.
  • 배터리 — 약 45분 연속 사용. AR 글래스의 발열·전력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 OS — Snap OS. Lens Studio 5.x로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한다.

Spectacles 5의 의미는 Lens 생태계의 본격적인 AR 글래스 이전이다. Snap의 모바일 카메라 효과(Lens)는 이미 매일 수억 명이 쓰는 콘텐츠 카테고리다. 그것을 모바일 폰의 카메라가 아니라 안경 위에서 돌리는 것이 5의 비전이다.

// Lens Studio에서 Spectacles 5용 컴포넌트(단순화한 예시)
// @input SceneObject targetObject
// @input float rotationSpeed = 90.0

function onUpdate(eventData) {
    var deltaTime = eventData.getDeltaTime();
    var rotation = script.targetObject.getTransform().getLocalRotation();
    var deltaRotation = quat.angleAxis(
        script.rotationSpeed * deltaTime * Math.PI / 180.0,
        vec3.up()
    );
    var newRotation = rotation.multiply(deltaRotation);
    script.targetObject.getTransform().setLocalRotation(newRotation);
}

var updateEvent = script.createEvent("UpdateEvent");
updateEvent.bind(onUpdate);

Lens Studio 5.x는 JavaScript 기반 스크립팅과 노드 그래프 비주얼 에디팅을 함께 지원한다. 모바일 폰용 Lens와 거의 같은 워크플로로 Spectacles용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Spectacles 5의 한계는 명확하다. 배터리 45분, 무게 226g, 가격 효율(개발자 구독으로만 풀려서 일반 소비자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러나 그 한계 안에서, Snap은 "디스플레이가 있는 AR 글래스에 어떤 콘텐츠가 흘러야 하는가"를 가장 먼저, 가장 진지하게 실험하고 있다.


6장 · Halliday Glasses (CES 2025 화제) — AI 우선의 미니멀

CES 2025에서 가장 화제가 된 스마트 글래스는 Meta도 Apple도 Samsung도 아니었다. Halliday라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의 안경이었다.

Halliday Glasses의 특징은 단순하다.

첫째, 무게가 약 35g밖에 안 된다. 일반 안경과 거의 차이가 없다. Ray-Ban Meta가 49g, Spectacles 5가 226g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한 자릿수 카테고리다.

둘째, "Proactive AI"라는 컨셉. 사용자가 묻지 않아도, AI가 맥락을 보고 도움을 제안한다. 회의 중에 약속된 시간 임박을 알리거나, 외국어를 듣고 있을 때 자동으로 자막을 띄우거나, 모르는 단어를 화자가 말하면 정의를 보여준다.

셋째, "DigiWindow"라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안경 렌즈의 오른쪽 위 모서리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시선을 살짝 위로 옮기면 정보가 보인다. 항상 시야 가운데에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만 본다"는 컨셉. 해상도와 색은 제한적이지만, 발열과 전력이 매우 낮다.

넷째, 가격 $489. Vision Pro의 약 1/7. 일반 사람이 살 수 있는 가격대.

Halliday의 기술적 베팅은 **"풀 AR이 아니라, 살짝 AR이 더 빨리 성공한다"**이다. 시야 전체에 픽셀을 띄우려면 도파관, 마이크로 LED, 발열, 전력 모두에서 어려움이 크다. 시야 모서리에 작은 디스플레이를 두면 그 모든 어려움이 한꺼번에 작아진다. 그러면 "AI 어시스턴트가 안경 안에 들어왔다"는 가치를 더 빠르게,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

CES 2025 직후 Halliday는 Kickstarter 같은 크라우드펀딩이 아니라 자체 사이트로 사전 예약을 받았고, 첫 배치는 빠르게 솔드아웃됐다. 2026년 봄 시점에서 양산 배송이 시작됐고, 후속 모델(더 큰 시야, 더 긴 배터리)이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Halliday의 의미는 **"Ray-Ban Meta가 디스플레이 없는 AI 글래스의 표준이 되었다면, Halliday는 미니멀 HUD의 표준 후보다"**이다. 두 카테고리는 가까이 있지만 다르다. 디스플레이 없는 AI 글래스는 항상 귀로 답을 들어야 하지만, 미니멀 HUD는 짧은 텍스트를 시각적으로 받을 수 있다. 회의 중에 음성 답을 들을 수 없는 상황(예: 통역이 진행 중인 회의)에서 차이가 분명히 난다.


7장 · RayNeo X3 Pro / Xreal One Pro — 중국 AR 진영

중국의 AR 글래스 진영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숙했다. 2026년 봄 기준으로 두 회사가 두드러진다.

RayNeo(TCL의 자회사)의 X3 Pro. 2025년 봄에 발표됐고, 마이크로 LED 듀얼 디스플레이로 풀컬러 AR을 보여준다. 무게 약 76g, FoV 약 45도, 디스플레이 휘도 약 2500 nit. Snapdragon AR1 Gen 1 칩셋. 가격은 약 $1500 수준. 중국 내수와 글로벌 개발자 시장을 동시에 노린다. RayNeo의 베팅은 **"Spectacles 5와 비슷한 풀컬러 AR을 더 가볍고, 더 저렴하게"**이다.

Xreal(전 Nreal)의 One Pro. Xreal은 원래 비디오 글래스로 시작했다. 안경 안에 두 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두고, 그것을 USB-C로 폰·노트북·게임 콘솔에 연결해 거대한 가상 모니터처럼 쓰는 컨셉. 2024~2025년의 One Pro는 그 위에 SLAM과 6DoF 트래킹을 더하면서, "가상 모니터"에서 "공간에 고정된 AR 디스플레이"로 진화했다. 무게 약 87g, 해상도 1080p+ 양안, 가격 약 $649. Apple Vision Pro의 약 1/5 가격으로 비슷한 "공간 디스플레이" 경험의 일부를 제공한다.

Xreal의 핵심 가치는 **"공간 컴퓨팅의 가장 싼 입구"**다. 노트북에서 Xreal One Pro를 연결하면, 가상의 거대한 모니터가 눈앞에 떠 있고, 노트북을 닫고 다닐 수 있다. 비행기, 카페, 공원 어디서나 27인치 모니터 두 개를 가지고 다니는 셈이다. 옵션 액세서리 "Beam Pro"가 안드로이드 기반 컴퓨팅 유닛 역할을 해서, 폰이나 노트북 없이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 Xreal One Pro를 macOS에 연결할 때 일반적인 흐름
# 1) USB-C로 안경을 Mac에 연결
# 2) Xreal Nebula 앱 실행
# 3) "Body Anchor" 또는 "Side View" 모드 선택
# 4) 가상 모니터 위치를 손 제스처로 고정
# 5) Mac은 안경을 외장 디스플레이로 인식

# 트러블슈팅 (DisplayPort over USB-C가 안 잡힐 때)
ioreg -lw0 | grep -i "DisplayPort"
system_profiler SPDisplaysDataType

중국 진영의 강점은 양산 속도와 가격이다. 약점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생태계(WebXR, OpenXR, Android XR 외)와의 호환성, 그리고 일부 시장에서의 보안·개인정보 우려.


8장 · Brilliant Labs Frame — 오픈소스 AR

Brilliant Labs는 다른 길을 걷는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해커블한 폼팩터.

Brilliant Labs Frame(2024년 출시)은 안경 한 쪽에 작은 풀컬러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두고, 다른 쪽은 일반 렌즈로 둔 단안 AR 안경이다. 무게 약 39g, 가격 $349. 핵심 차별점은 두 가지다.

첫째, MicroPython. 안경 자체에서 MicroPython을 돌릴 수 있다. 개발자는 USB-C 없이 Bluetooth로 코드를 안경에 직접 올리고, 안경 안에서 실행되는 작은 앱을 만들 수 있다. ESP32 SoC 기반.

# Brilliant Labs Frame용 MicroPython 예시(단순화)
import display
import camera
import microphone

# 시야에 텍스트 표시
display.text("Hello, AR!", 100, 100, color=(255, 255, 255))
display.show()

# 카메라로 사진 찍기
photo = camera.capture()

# 마이크로 녹음
audio = microphone.record(seconds=3)

둘째, AI 백엔드 옵션. 기본으로 Brilliant의 클라우드(노아 라는 어시스턴트)와 연결되지만, 사용자가 OpenAI, Anthropic Claude, Perplexity 등의 백엔드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안경에서 마이크로 음성을 받으면, 그것이 사용자가 지정한 LLM API로 가고, 답이 디스플레이에 텍스트로 뜨거나 스피커로 들린다.

Brilliant Labs의 베팅은 **"AR 글래스는 결국 해커블한 플랫폼이 이긴다"**이다. iPhone의 폐쇄형 모델보다 Raspberry Pi의 모델이 더 많은 혁신을 낳을 거라는 가정. 양산 규모는 작지만, 개발자 커뮤니티의 충성도가 높다. GitHub의 frameOS 리포지터리는 활발하고, 사용자들이 만든 앱(실시간 번역, 길찾기, ChatGPT 클라이언트, 회의 노트 요약)이 매주 늘어난다.

2025년 가을에는 Brilliant Labs Halo라는 차세대 디바이스도 공개됐다(공식 출시는 2026년 중반 예정). 양안 디스플레이, 더 긴 배터리, 그리고 Frame과 같은 오픈 정신.


9장 · Even Realities G1 / Solos AirGo Vision / INMO Air 3

Even Realities G1. 중국·홍콩 기반 브랜드. 2024년 가을 발표. 핵심은 **"진짜 안경처럼 생긴 미니멀 디자인"**과 단안 텍스트 HUD. 무게 약 44g, 가격 $599. 디스플레이는 풀컬러가 아니라 단색 마이크로 LED 텍스트만 표시한다. 길찾기 화살표, 알림, 짧은 대화 자막. 풀 AR을 시도하지 않는 대신, 사회적으로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얻었다. Halliday와 가까운 카테고리지만, Even Realities는 패션 측면이 더 강하다(여러 색상, 다양한 프레임 모양).

Solos AirGo Vision. Solos는 원래 사이클링용 스마트 글래스로 시작했다. 2024년에 AI를 통합한 AirGo Vision을 발표했고, 2025년부터 본격 판매. 무게 약 35g. 디스플레이는 없다(완전 디스플레이리스). ChatGPT 또는 다른 LLM과 연결해서, 안경 카메라가 본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해준다. 가격 약 $249. Ray-Ban Meta의 직접 경쟁자이고, 가격에서 우위가 있다.

INMO Air 3. 중국 INMO의 단안 AR 글래스. 안경 오른쪽 렌즈 위에 작은 풀컬러 디스플레이(Halliday DigiWindow와 비슷한 위치). Android 기반 자체 OS, 자체 앱스토어. 중국 내수 시장이 주력. 가격 약 $300.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가격 대비 기능이 풍부하다.

이 세 모델은 "양산형 AI/단순 HUD" 카테고리의 다른 변종이다. 디스플레이의 형태(완전 없음 vs 모서리 HUD vs 단안 풀컬러), 가격대($249 ~ $599), 디자인 철학(피트니스 vs 미니멀 vs 가성비)에 따라 갈린다.


10장 · 하드웨어 — 마이크로 OLED / 도파관 / GaAs 레이저 / 뉴럴 디스플레이

AR 글래스의 하드웨어는 다섯 가지 빌딩 블록의 합이다.

1. 디스플레이 패널.

  • 마이크로 OLED — Sony가 주력 공급사. Apple Vision Pro, Xreal, 일부 RayNeo. 해상도와 색은 좋지만, 야외 휘도와 전력 효율이 약점.
  • 마이크로 LED — Meta Orion이 채택. 휘도가 매우 높고, 전력 효율이 좋다. 단점은 색재현(특히 파랑)과 제조 단가.
  •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 HoloLens 1/2가 사용. 해상도와 색은 OLED보다 떨어지지만 휘도가 좋다.

2. 광학 시스템.

  • 회절 도파관(Diffractive Waveguide) — HoloLens, Magic Leap, Snap Spectacles 5, RayNeo가 사용. 얇고 가볍지만 효율이 낮다(빛의 대부분이 손실).
  • 반사 도파관(Reflective Waveguide) — Lumus가 주력. 효율이 높지만 제조가 어렵다.
  • 버드배스(Birdbath) — Xreal이 사용. 저렴하고 시야각이 좋지만, 안경이 두꺼워진다.
  • 자유곡면 컴바이너(Freeform Combiner) — Magic Leap 1이 사용.

3. SoC와 컴퓨팅.

  • Qualcomm Snapdragon AR/XR 시리즈 —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AR 글래스의 사실상 표준. AR1 Gen 1, XR2 Gen 2.
  • Apple M 시리즈 — Vision Pro 전용.
  • Meta 자체 SoC + Qualcomm — Orion은 자체 SoC와 함께 무선 퍽 구조.

4. 센서.

  • 카메라 — RGB(외부 비전), 모노(SLAM), 적외선(눈 추적), depth(ToF 또는 구조광).
  • IMU — 자세와 가속도.
  • 마이크 어레이 — 빔포밍, 노이즈 제거.
  • eye tracking — 시선 위치, 동공 크기, 깜빡임 감지.

5. 입력.

  • 음성 — 거의 모든 글래스의 기본.
  • 손 추적 — 카메라 기반(Vision Pro, Spectacles 5).
  • EMG 손목 밴드 — Meta Orion의 차별점.
  • 터치 표면 — 안경 다리에 작은 터치패드(Ray-Ban Meta).
  • 시선 + 핀치 — Apple Vision Pro의 메인 입력.

6. 떠오르는 디스플레이 기술.

  • GaAs 레이저 비스캐닝 디스플레이 — 갈륨 비소(GaAs) 기반의 작은 레이저 광원을 MEMS 미러로 스캔해서 직접 망막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 무게와 전력에서 큰 이점이 있지만, 양산 단계가 아니다.
  • 뉴럴 디스플레이(Neural Display) — Meta 연구 단계. 사용자의 시각 시스템에 직접 신호를 보내는 컨셉(아직 실험실 단계).

11장 · 소프트웨어 — visionOS / Lens Studio / Meta XR SDK / WebXR / OpenXR

AR 글래스 소프트웨어 스택은 다섯 층으로 정리하면 이해가 빠르다.

1. OS와 런타임.

  • visionOS(Apple) — Vision Pro 전용. Swift + Xcode. RealityKit이 메인 3D 프레임워크.
  • Snap OS — Spectacles 5 전용. Lens Studio로 만든 Lens가 동작.
  • Horizon OS(Meta) — Quest 시리즈. 향후 Orion 후속도 같은 OS 위에 올라갈 가능성.
  • Android XR — Google이 2024년 12월 공개. Samsung의 갤럭시 글래스(코드네임 Moohan) 등이 채택 예정.

2. 3D/공간 SDK.

  • RealityKit / ARKit — Apple 진영.
  • Unity + AR Foundation — 크로스 플랫폼의 표준.
  • Unreal Engine 5.x — 고품질 렌더링 필요할 때.
  • Meta XR SDK — Quest와 Horizon OS용.
  • Snap Lens Studio — Spectacles와 모바일 폰 Lens 통합.

3. 표준 API.

  • OpenXR — Khronos의 크로스 벤더 XR API. Quest, HoloLens, SteamVR, Vive 등이 지원. Apple은 일부만.
  • WebXR — W3C 표준. 브라우저에서 AR/VR. Chrome, Edge, Samsung Internet이 지원. Safari는 visionOS에서 부분 지원.
  • OpenUSD(Universal Scene Description) — Pixar 발 3D 씬 표준. Apple이 visionOS 핵심 자료 형식으로 채택.
// WebXR 기본 코드 — 브라우저에서 AR 세션을 시작
async function startAR() {
    if (!navigator.xr) {
        alert("WebXR not supported");
        return;
    }
    const supported = await navigator.xr.isSessionSupported("immersive-ar");
    if (!supported) {
        alert("Immersive AR not supported");
        return;
    }
    const session = await navigator.xr.requestSession("immersive-ar", {
        requiredFeatures: ["hit-test", "local-floor"],
        optionalFeatures: ["dom-overlay"]
    });

    const canvas = document.createElement("canvas");
    const gl = canvas.getContext("webgl2", { xrCompatible: true });
    await gl.makeXRCompatible();

    const layer = new XRWebGLLayer(session, gl);
    session.updateRenderState({ baseLayer: layer });

    const refSpace = await session.requestReferenceSpace("local-floor");
    session.requestAnimationFrame(function onFrame(t, frame) {
        // 렌더링 로직
        session.requestAnimationFrame(onFrame);
    });
}

4. 위치 기반 AR / 클라우드 앵커.

  • Niantic Lightship — Pokemon GO의 회사. 위치 기반 AR과 시각적 위치 측정(VPS).
  • Google ARCore Geospatial — Google Maps 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좌표계.
  • Meta Spatial Anchors — Quest 안에서 공간 고정.
  • Apple Object Capture / Room Plan — Vision Pro에서 공간 스캔.

5. 웹/노코드 AR.

  • 8thWall(Niantic이 인수) — 웹 브라우저에서 AR. URL 하나로 AR을 띄울 수 있다.
  • Lens Studio 웹 미리보기 — Spectacles 콘텐츠를 폰 브라우저에서 시뮬레이션.

표준화의 큰 그림은 OpenXR + WebXR + OpenUSD다. Apple은 OpenUSD를 강하게 채택하면서 표준 진영에 한 발 걸쳤지만, OpenXR과 WebXR에서는 아직 사일로 안에 있다.


12장 · LLM + AR — 실시간 번역 / Q&A / 길찾기

2024~2026년 사이 AR 글래스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한 것은 디스플레이도 도파관도 아니었다. LLM과의 통합이었다.

라이브 번역(Live Translation). Ray-Ban Meta가 가장 먼저 양산 안경에 넣었다. 상대방이 영어로 말하면, 안경 안에서 스페인어로 즉시 들린다. 모델은 Meta의 음성 인식(Wav2Vec 후속) + 번역(NLLB 계열) + 음성 합성(보이스박스 또는 후속)이 결합. 지연은 약 1~3초.

# 라이브 번역 파이프라인(개념적)
class LiveTranslationPipeline:
    def __init__(self, source_lang, target_lang):
        self.asr = SpeechRecognizer(source_lang)
        self.translator = NMTModel(source_lang, target_lang)
        self.tts = TextToSpeech(target_lang)

    def process_audio_chunk(self, audio_chunk):
        text = self.asr.transcribe(audio_chunk)
        if not text:
            return None
        translated = self.translator.translate(text)
        audio_out = self.tts.synthesize(translated)
        return audio_out

시각 Q&A. "Hey Meta, what is this?" 흐름. 사용자가 트리거 단어로 호출하면, 안경 카메라가 한 장의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로 보내고, 클라우드의 멀티모달 LLM(GPT-4o, Claude, Gemini, Meta의 Llama 4 비전)이 사진을 보고 답을 만든다. 답은 텍스트로 받아서 TTS로 변환, 스피커로 출력. 지연은 약 2~5초.

Proactive AI. Halliday가 강조하는 컨셉. 사용자가 묻지 않아도 AI가 맥락을 보고 도움을 제안한다. 회의 중에 화자가 모르는 단어를 말하면 정의를 띄우고, 외국어를 듣고 있으면 자막을 띄우고, 약속된 시간 임박을 알린다. 기술적으로는 항상 듣는 마이크 + 항상 보는 카메라 + 가벼운 로컬 모델 + 필요할 때 클라우드 LLM의 조합.

길찾기 AR. Google Maps의 Live View, Apple Maps의 Look Around가 모바일에서 이미 한다. AR 글래스에서는 화살표가 시야 안에 떠 있고, 사용자가 보는 방향에 따라 회전한다. 단점은 GPS 정확도와 시각적 위치 측정의 한계 — 도심 협곡(빌딩 사이)에서 GPS 오차가 큰 곳에서는 VPS(Visual Positioning Service)가 필요하다.

메모리·요약. 사용자의 하루를 안경이 항상 보고 듣고, 저녁에 요약해주는 컨셉. 프라이버시 문제가 가장 크고, 아직 양산 제품에는 적극 도입되지 않았다. Brilliant Labs의 일부 커뮤니티 앱이 실험 중.

LLM과 AR의 통합에서 가장 큰 병목은 지연이다. 안경에서 클라우드까지 왕복 + 추론까지 합쳐서 3초 이내에 답이 나와야 자연스럽다. 그것을 위해 (1) 로컬에서 도는 작은 모델(예: Llama 3.2 1B, Phi-3 mini)의 비중이 늘고, (2) 5G/Wi-Fi 6E의 저지연 전송이 중요해진다. 2026년 봄 시점의 일반적인 지연은 약 2~3초. 2028년경에는 1초 이내가 목표.


13장 · 누가 무엇을 골라야 하나 — 개발자 / 일반 / 디자인 / 기업용

사용자추천이유
AR 앱을 만들고 싶은 개발자Snap Spectacles 5 (개발자 구독) + Brilliant Labs Frame풀 AR 도파관 + 오픈소스 해커블
Vision Pro 위에서 만들고 싶은 Apple 개발자Apple Vision Pro 1 또는 2visionOS, RealityKit, OpenUSD
Meta 생태계 개발자Meta Quest 3 + 향후 Orion 후속 대기Horizon OS, Meta XR SDK
일반 소비자 (디스플레이 없이도 만족)Ray-Ban Meta 2세대 또는 Solos AirGo Vision양산 안정, 가격, 사회적 자연스러움
일반 소비자 (살짝 HUD 필요)Halliday Glasses 또는 Even Realities G1미니멀 디스플레이, 무게
패션 우선Even Realities G1 또는 Ray-Ban Meta안경처럼 보임
비행기·카페에서 큰 모니터 필요Xreal One Pro노트북에 연결, 가격 합리적
공간 비디오·콘서트·영화 우선Apple Vision Pro 28K 180도 immersive 콘텐츠
기업 훈련·원격 지원HoloLens(아직), Vision Pro, Magic Leap 2양산, ISV 생태계, 보안 인증
위치 기반 AR 게임모바일 폰 + Niantic Lightship (당분간)양산 AR 글래스가 위치 기반에 아직 약함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AR 글래스의 첫 구매는 늘 실망이 따른다." 영화에서 본 AR — 시야 전체에 풀컬러 정보가 떠 있고, 손짓으로 자연스럽게 조작 — 은 2026년 봄 시점의 양산 제품 어느 것도 완전히 제공하지 못한다. 가장 가까운 것이 Apple Vision Pro 2지만, 그것도 패스스루다. 진정한 시스루 AR은 Orion 후속이 양산되는 2027~2028년 이후에야 시작된다.

둘째, "AR 글래스의 첫 구매는 폼팩터가 결정한다." 무게가 100g을 넘으면 한 시간 이상 쓰기 어렵다. 디자인이 어색하면 카페에 쓰고 나갈 수 없다. 따라서 "내가 매일 한 시간 이상 쓸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질문.

셋째, "AR 글래스의 ROI는 LLM과의 통합에서 나온다." 단순히 영상을 띄우는 디바이스로는 가성비가 매우 나쁘다. 그러나 라이브 번역, 시각 Q&A, 길찾기, 회의 요약 같은 LLM 기반 기능이 일상에 들어오는 순간 가성비가 달라진다.


14장 · 한국 / 일본 AR 사례

한국의 AR 글래스.

  • 삼성 갤럭시 글래스(코드네임 Moohan). 2024년 12월 Google이 Android XR을 공개하면서, Samsung이 그 파트너로 헤드셋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Vision Pro의 직접 경쟁자로 보이며, 2025~2026년 사이 출시 예정. 정식 명칭은 발표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Galaxy XR, Galaxy Glasses 등 후보).
  • LG의 XR 협력. Meta와 LG가 2024년에 헤드셋 협력을 발표했다. LG의 디스플레이·제조 역량 + Meta의 OS·SDK. 2025년 이후 결실 예정.
  • 한국의 AR 앱 사례. 카카오의 위치 기반 AR 이벤트, 네이버의 AR 쇼핑 시도, 통신사 KT·SKT의 AR 콘텐츠 패키지. 디바이스 보급이 늘면 콘텐츠 측면에서도 성장할 여지가 크다.

일본의 AR 글래스.

  • 소니 SmartEyeglass(2014~2017). 일찍 시작했지만 양산까지 가지 못했다. 그러나 소니의 마이크로 OLED는 지금도 거의 모든 글래스의 패널 공급사다. 자체 디바이스보다 부품 공급사 역할에서 더 큰 영향.
  • EPSON Moverio 시리즈. 산업용/엔터프라이즈 AR 글래스의 오래된 브랜드. 제조 라인에서 작업 지시, 의료 현장에서 진단 보조. 양산형 소비자 시장보다는 B2B 중심.
  • Niantic의 일본 시장. Pokemon GO의 본거지(닌텐도 IP + 일본 사용자). 위치 기반 AR에서 일본 시장은 매우 활발하다.
  • Magic Leap의 일본 진입. 산업용 AR에서 일본 자동차·중공업과의 협력이 늘고 있다.

한일 공통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양산 디바이스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회사는 적지만, 부품 공급망(소니의 디스플레이, 삼성의 마이크로 OLED 후속, LG의 패널)에서는 핵심 역할을 한다. 둘째, 콘텐츠 측면에서는 게임(닌텐도, 소니), 만화·애니메이션(IP 라이선스), K-팝 공연 AR 같은 분야에서 강력한 자원을 가진다. 2027~2028년 양산 AR 글래스가 본격화되면, 한국과 일본은 부품·콘텐츠 양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에필로그 — 다음 2년

2026년 봄 시점에서 AR 글래스 산업의 다음 2년을 가장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 2026년 후반 — Apple Vision Pro 2(또는 더 저렴한 Apple Vision) 정식 출시. Ray-Ban Meta 3세대(미니멀 HUD 추가) 가능성. Samsung Galaxy XR/Glasses 출시.
  • 2027년 — Snap Spectacles 6 또는 소비자용 변형, Halliday 후속, Xreal Two 발표. Meta Orion의 양산 직전 프로토타입.
  • 2028년 — Meta Orion 양산형(코드네임 미상) 출시. 양안 풀컬러 AR 글래스가 약 $1500 ~ $2500로 시장에 등장. Apple도 시스루 AR 헤드셋 또는 안경 폼팩터 발표.

이 3년 동안 우리는 두 가지를 함께 본다. 첫째, AI 글래스(디스플레이 없거나 미니멀 + LLM)의 양산 카테고리화. Ray-Ban Meta가 시작한 흐름이 100만 → 1000만 → 1억 단위로 늘어난다. 둘째, 진정한 AR 글래스(풀컬러 시스루)의 시작. Orion 후속이 시장에 나오는 2027~2028년이 진짜 분기점이 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 가지 질문이 줄곧 머무른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안경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까?" Google Glass가 2013년에 답하지 못한 질문이다. Ray-Ban Meta가 디스플레이 없이 그 질문을 우회했다. Orion이 풀 AR로 그 질문에 다시 부딪힌다. 답은 2028년경에 나온다.


참고 /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