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통역사에 대한 글은 대체로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감탄이고, 하나는 비법입니다. 감탄하는 글은 검증할 것이 없고, 비법을 파는 글은 검증하려 들면 대개 출처가 사라집니다. 이 시리즈는 세 번째를 시도합니다. 통역사 훈련에 대해 실제로 문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서가 어디까지 말하고 어디서 멈추는지를 구분해 보려 합니다.
먼저 솔직하게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정보는 층위가 매우 다릅니다. 통역대학원의 커리큘럼은 학교 홈페이지에 그대로 공개되어 있어서 확인이 쉽습니다. 반면 어떤 훈련이 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대개 현직 통역사의 경험담이거나, 표본이 열 명에서 마흔 명 사이인 연구입니다. 둘을 같은 무게로 다루면 글 전체가 거짓말이 됩니다.
그래서 이 글은 문장마다 근거의 등급을 붙입니다. 읽는 동안 조금 성가시겠지만, 그게 이 시리즈의 유일한 존재 이유입니다.
1. 이 시리즈가 쓰는 근거 등급
네 편의 글에서 같은 라벨을 씁니다.
| 등급 | 뜻 | 신뢰도에 대한 태도 |
|---|---|---|
| 제도 문서 | 학교, 협회 등이 자기 이름으로 공개한 문서 | 사실 확인은 쉽지만 효과를 증명하지는 않음 |
| 메타분석 | 여러 연구를 통합해 효과 크기를 계산한 것 | 이 분야에서 가장 강한 근거이지만 원본 연구의 한계를 물려받음 |
| 단일 연구 | 하나의 실험 또는 코퍼스 분석 | 방향만 참고, 크기는 믿지 않음 |
| 이론 또는 모형 | 현상을 설명하려는 틀 | 그 자체로는 발견이 아님 |
| 실무자 진술 | 현직 통역사나 교사의 경험 | 가설로만 취급 |
| 통설 | 널리 반복되지만 출처를 추적할 수 없음 | 반증 대상이지 근거가 아님 |
한 가지 더 미리 말해 둡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문헌 중 일부는 유료 장벽 뒤에 있어서 초록만 읽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본문에 초록만 읽었다고 적었습니다. 읽지 않은 논문을 읽은 것처럼 쓰는 것이 이 시리즈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2. 순차와 동시는 같은 일의 난이도 차이가 아니다
국제회의통역사협회(AIIC)는 회의 통역의 방식을 자기 사이트에서 이렇게 구분합니다. 동시 통역은 통역사가 화자의 발화를 거의 같은 시점에 다른 언어로 옮기는 방식이며, 방음 부스와 마이크, 헤드폰이 필요합니다. 순차 통역은 화자가 한 구간을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옮기는 방식이며, 화자와 통역사가 번갈아 말합니다. 위스퍼링(chuchotage)은 부스 없이 하는 동시 통역이고, AIIC는 주변 소음과 통역사 목소리가 서로 방해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근거 등급은 제도 문서입니다.
이 구분에서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닙니다. 두 방식은 기억을 쓰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순차는 한 덩어리를 통째로 듣고 구조를 잡은 뒤 재구성해서 말합니다. 동시는 듣기와 말하기가 겹칩니다. 앞의 것은 분석과 재구성의 문제이고, 뒤의 것은 자원 배분의 문제입니다.
교육 순서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제네바대학교 통번역학부(FTI)의 회의통역 석사는 세 학기 과정이고, 공개된 커리큘럼 페이지에 따르면 순차 통역은 1학기부터, 동시 통역은 텍스트를 보며 하는 동시 통역까지 포함해 2학기부터 시작합니다. 동시를 나중에 배치한다는 것은 동시가 순차의 상급 버전이어서가 아니라, 순차에서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이 해석 자체는 제 추론이고, 학교 페이지가 그렇게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3. 시차: ear-voice span을 어떻게 다루는가
동시 통역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시차입니다. 영어로 ear-voice span, 프랑스어로 décalage라고 부릅니다. 들은 시점과 그것을 옮겨 말하는 시점 사이의 간격을 초 단위로 잰 값입니다.
숫자를 하나 보겠습니다. 2025년 PLoS ONE에 실린 연구는 중국어와 영어를 쓰는 전문 통역사 15명과 훈련생 30명을 대상으로, 텍스트를 함께 보며 하는 동시 통역에서 시차를 측정했습니다. 느린 발화 속도에서 전문가 평균은 약 5.31초, 훈련생은 약 8.33초였습니다. 중간 속도에서는 각각 약 5.24초와 6.80초, 빠른 속도에서는 약 3.50초와 3.91초였습니다. 저자들은 시차가 길다는 것이 대체로 처리 부담이 크다는 신호라고 정리하면서도, 시각 자료가 함께 있는 조건에서는 시차를 늘리는 것이 오히려 정확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근거 등급은 단일 연구입니다. 그리고 이 연구의 한계는 저자들이 직접 적어 두었습니다. 전문가보다 훈련생이 두 배 많고, 언어쌍은 중국어와 영어 하나뿐이며, 텍스트를 함께 보는 특수한 조건입니다. 그러므로 이 숫자를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일반적인 목표치로 옮기면 안 됩니다.
여기서 진짜 얻을 것은 초 단위 목표가 아니라 개념입니다. 동시 통역사는 시차를 우연히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합니다. 짧게 붙으면 다음 정보를 받을 여유가 없고, 길게 늘이면 기억에 쌓인 것을 흘립니다. 훈련의 대상은 지연 자체가 아니라 지연의 조절입니다.
4. 예측(anticipation): 자주 이야기되지만 근거는 얇다
통역사가 다음에 올 말을 미리 안다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통역 소개 글에 등장합니다. 실험 근거는 생각보다 조심스럽습니다.
2023년 PLoS ONE에 실린 연구는 소음 속에서 듣는 상황과 순차 통역을 준비하는 상황을 비교했습니다. 네덜란드어와 영어를 쓰는 이중언어 화자를 대상으로 두 개의 실험을 했고, 소음 조건에서 36명(분석에는 32명), 명료 조건에서 36명(분석에는 35명)이 참여했습니다. 시선 추적 결과, 참가자들은 소음 속에서도 다음에 올 단어의 의미는 예측했지만 단어의 형태는 안정적으로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자들의 가설과 달리, 그냥 듣는 과제와 순차 통역을 준비하는 과제 사이에 예측 양상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자들이 밝힌 한계도 그대로 옮깁니다. 자극이 짧고 단순한 문장이었고, 참가자들은 순차 통역 훈련을 거의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으며, 소음 조건은 하나였고 언어쌍도 하나였습니다. 즉 이 연구는 "훈련된 통역사가 예측을 더 잘한다"를 반증한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을 검증할 위치에 있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언어를 들을 때 의미 수준의 예측을 한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진 현상이고, 통역사가 이 예측을 특별히 더 잘하거나 훈련으로 더 좋아진다는 것은 아직 단일 연구 수준입니다. 통역 소개 글에서 예측 능력이 통역사의 특징처럼 단정적으로 서술될 때, 그 단정을 뒷받침하는 문헌은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없었습니다.
5. 청킹과 살라미: 문장을 자르는 기술
현장 용어로 살라미 기법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긴 문장을 통째로 처리하지 않고 의미 단위로 잘라서, 짧은 문장을 접속사로 이어 붙이며 나가는 방식입니다.
AIIC 소속 통역사이자 교육자인 소피 르웰린 스미스는 자신의 사이트에서 이 기법을 긴 문장 또는 긴 아이디어를 목표 언어에서 작은 덩어리로 쪼개는 것으로 설명하고, 핵심은 열린 구문을 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에 무엇을 말할지 선택지를 많이 남기는 구문을 뜻합니다. 구체적으로는 despite나 although 같은 종속 접속사 대신 and, but, so 같은 등위 접속사로 잇기를 권합니다. 그가 제안하는 연습은 텍스트에 빗금을 그어 의미 단위를 표시하는 것, 그리고 각 단위를 독립된 발화로 소리 내어 재구성해 보는 것입니다. 근거 등급은 실무자 진술입니다.
코퍼스 쪽에는 관련 연구가 있습니다. 2023년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연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녹취를 세 종류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통역을 거치지 않은 영어 발화, 중국어에서 영어로 통역된 발화, 러시아어에서 영어로 통역된 발화이며 각각 11만 단어 안팎입니다. 통역된 발화에서 정형화된 다단어 표현틀의 사용이 더 높게 나타났고, 중국어에서 영어로 가는 경우 49.4퍼센트, 통역을 거치지 않은 영어에서 18.5퍼센트였습니다.
이 연구를 청킹 훈련의 효과 근거로 쓰면 안 됩니다. 사람이 참여한 실험이 아니라 코퍼스 분석이고, 저자들 스스로 모형이 설명한 분산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고 적었습니다. 이 연구가 보여 주는 것은 부담이 큰 조건에서 통역사가 미리 굳어진 표현 틀에 더 기댄다는 관찰이지, 그 틀을 미리 외우면 통역이 나아진다는 결론이 아닙니다.
6. 노트테이킹: 로장의 7원칙은 실재하는 문서다
순차 통역의 노트테이킹은 이 분야에서 드물게 원전이 분명한 영역입니다.
장프랑수아 로장(Jean-François Rozan)의 책은 1956년 제네바의 Georg에서 나왔고, 2005년 폴란드 크라쿠프의 Tertium에서 영어와 폴란드어 번역본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이 서지 사항은 Interpreter Training Resources 사이트의 노트테이킹 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
일곱 개 원칙은 2011년 WASCLA 언어접근 서밋 자료집에 영어 번역본이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순서대로 이렇습니다. 단어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적을 것, 약어 규칙, 연결, 부정, 강조, 수직 배열, 그리고 시프트입니다. 원문은 일곱 개 원칙을 소개하기에 앞서, 지침이라는 것은 지키지 않아도 시스템이 작동하기는 하지만 덜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근거 등급은 제도 문서에 가깝습니다. 원전이 존재하고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지, 이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낫다는 실험 증거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만 짚으면, 수직 배열과 시프트는 이 체계의 뼈대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대신 위에서 아래로 쓰고, 앞 줄의 요소가 반복될 자리에 맞춰 아래 줄을 들여 씁니다. 이렇게 하면 논리 관계가 지면 배치 자체로 드러나서, 연결어를 따로 적을 필요가 줄어듭니다.
일반 학습자에게 이것을 그대로 옮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첫 번째 원칙, 즉 단어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적는다는 원칙은 회의록을 쓰든 강의를 듣든 그대로 성립하는 이야기이고,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7. 탈언어화: 검증된 발견이 아니라 이론이다
통역 이론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개념이 탈언어화(deverbalization)입니다. 다니카 셀레스코비치가 1970년대에 파리 통번역대학원(ESIT)을 이끌면서 정립한 해석 이론(Interpretive Theory of Translation)의 중심 개념으로, 번역과 통역의 과정을 이해, 탈언어화, 재표현의 세 단계로 봅니다. 마리안 르데레와 함께 쓴 Interpréter pour traduire(1984, 2014년 개정)가 대표 저작으로 꼽힙니다. 이 서지 정보는 해당 이론을 다루는 위키백과 항목에서 확인했으며, 원전을 직접 읽지는 못했으므로 2차 출처임을 밝힙니다.
탈언어화란 이해가 일어난 순간 소리나 문자 형태는 기억에서 사라지고 의미만 남는다는 개념입니다. 일상에서도 겪는 일입니다. 어제 들은 이야기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사람이 쓴 정확한 단어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실험으로 확립된 발견이 아니라 이론입니다. 근거 등급은 이론 또는 모형입니다. 통역 교육에서 이 개념이 널리 쓰이는 이유는 그것이 참으로 증명되어서가 아니라, 학생에게 "단어를 붙잡지 말라"는 지시를 줄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적으로 유용한 것과 경험적으로 참인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8. 섀도잉: 통역 교육 안에서도 합의가 없다
한국에서 섀도잉은 거의 만능 처방처럼 소개됩니다. 정작 그 기법이 나온 통역 교육 안에서는 오래된 논쟁거리입니다.
NATO 본부 선임 통역사이자 여러 통역대학원에서 가르쳐 온 크리스토퍼 기쇼 드 포르티스는 섀도잉 안내 글에서 이를 살아 있거나 녹음된 발화를 듣고 단어 하나하나, 때로는 억양까지 그대로 따라 말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0.5초에서 5초 사이로 시차를 바꿔 가며 연습하라고 권합니다. 여기까지는 유용한 실무자 진술입니다.
그런데 같은 글에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섀도잉이 동시 통역에 관여하는 신경언어적 작동의 약 80퍼센트를 포함한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이 수치의 출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떤 연구에서 무엇을 어떻게 세어 80퍼센트가 나왔는지 확인할 수 없는 이상, 이것은 인상적인 비유로 읽어야지 데이터로 읽으면 안 됩니다. 근거 등급은 통설입니다.
같은 글에서 저자 본인이 섀도잉을 논쟁적인 기법이며 자주 오해되거나 평가절하된다고 인정합니다. 즉 통역 교육 내부에서 이 기법의 지위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비판의 요지는 대체로, 섀도잉은 같은 언어로 소리를 반복하는 작업이어서 통역의 핵심인 분석이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실험 쪽은 어떨까요. 2022년 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Sciences에 실린 오픈액세스 논문은 두혹대학교 번역 전공 학생 36명을 대상으로 사전 사후 검사 설계로 섀도잉의 효과를 보았고, 동시 통역 수행에 유의한 영향이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근거 등급은 단일 연구이며, 표본 36명에 통제집단 설계가 아닌 사전 사후 비교입니다. 이 정도 연구 하나로 오래된 논쟁이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9. 학교가 실제로 요구하는 것
훈련 기법보다 오히려 확인하기 쉬운 것이 입학과 졸업의 문턱입니다.
AIIC가 회의통역 교육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로 공개한 문서는 몇 가지를 명시합니다. 지원자는 입학 전에 적성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 커리큘럼에 이론 과목과 직업 실무 및 윤리를 다루는 과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 순차와 동시를 모두 다뤄야 한다는 것, 교수진은 AIIC가 인정하는 언어 조합을 가진 현직 회의통역사여야 하며 통역 교수법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최종 평가에서 모든 작업 언어 조합에 대해 순차와 동시 능력이 직업 진입 요건에 부합하는지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네바 FTI 쪽도 같은 방향입니다. 공개 페이지에 따르면 지원자는 학위를 보유해야 하고 학부의 구술 입학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이를 통해 높은 언어 수준과 시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보여야 합니다. 커리큘럼에는 통역 기법 외에 의회 절차, 회의 용어, 국제기구에 대한 지식, 통역 이론과 연구, 그리고 직업윤리와 규범이 포함됩니다. 학생들은 조교의 정기 감독을 받는 자율 그룹 연습을 하고, EU 기관 소속 통역사가 진행하는 수업도 듣습니다.
이 대목이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려 줍니다. 통역사 집단은 훈련 이전에 이미 선발된 집단입니다. 나중에 다룰 연구 해석 문제의 뿌리가 여기 있습니다.
무엇이 검증되지 않았나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들을 모아 둡니다.
첫째, 위에서 소개한 어떤 기법도 그 기법이 다른 기법보다 낫다는 비교 실험으로 뒷받침되지 않았습니다. 커리큘럼에 들어 있다는 사실은 전문가 집단의 합의를 보여 줄 뿐, 효과의 증거가 아닙니다.
둘째, 시차의 이상적인 길이에 대한 일반 기준은 없습니다. 제가 인용한 숫자는 특정 언어쌍, 특정 조건, 특정 표본의 값입니다.
셋째, 섀도잉이 신경언어적 작동의 80퍼센트를 포함한다는 주장은 출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널리 인용되지만 확인되지 않은 수치로 분류합니다.
넷째, 탈언어화는 이론이며, 통역 중 실제로 언어 형태가 기억에서 사라지는지를 직접 측정한 연구를 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섯째, 로장의 노트테이킹 체계가 다른 필기 방식보다 순차 통역 성과를 높인다는 비교 연구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원전과 원칙의 내용은 확인했지만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여섯째, 순차 통역이 회의 시간을 얼마나 늘리는지에 대한 흔히 인용되는 배수는 제가 읽은 AIIC 페이지에 없었습니다. 화자와 통역사가 번갈아 말한다는 정의상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까지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 글에서 확인된 것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통역사는 언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훈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처리 자원을 특정한 방식으로 배분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시차를 조절하고, 문장을 자르고, 단어 대신 구조를 붙잡는 일들이 전부 그 배분에 관한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훈련이 실제로 인지 능력을 바꾸는가에 대한 연구를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문헌은 서로 어긋납니다. 그리고 어긋난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정직한 결론입니다.
이 글에서 다룬 섀도잉과 시차 조절을 직접 해 보고 싶다면 /tools/shadowing에서 문장 단위로 따라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고, 짧은 대화 상황을 만들어 보려면 /tools/conversation-lab이 있습니다.
참고 자료
모든 링크는 2026년 8월 16일에 직접 열어 확인했습니다.
- AIIC, Conference Interpreting (통역 방식 정의): https://aiic.org/site/us/interpreting
- AIIC, Conference interpreting training programmes: best practices: https://aiic.org/company/roster/companyRosterDetails.html?companyId=13451&companyRosterId=120
- University of Geneva FTI, MA in Conference Interpreting: https://www.unige.ch/fti/en/enseignements/ma-interpretation
- Yang, Li & Lei (2025), Multimodal processing in simultaneous interpreting with text: Evidence from ear-eye-voice span and performance, PLoS ONE, DOI 10.1371/journal.pone.0326527: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2225871/
- Amos, Hartsuiker, Seeber & Pickering (2023), Purposeful listening in challenging conditions: A study of prediction during consecutive interpreting in noise, PLoS ONE, DOI 10.1371/journal.pone.0288960: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359016/
- Huang, Li & Guo (2023), Chunking in simultaneous interpreting: the impact of task complexity and translation directionality on lexical bundles, Frontiers in Psychology, DOI 10.3389/fpsyg.2023.1252238: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502168/
- Sophie Llewellyn Smith (AIIC), An exercise to practise salami technique: https://www.theinterpretingcoach.com/an-exercise-to-practise-salami-technique/
- Interpreter Training Resources, Principles of Note-taking (Rozan 서지 정보): https://interpretertrainingresources.eu/note-taking/principles-of-note-taking-rozan/
- WASCLA Language Access Summit VII (2011) 자료집, Rozan 7원칙 영어 번역 수록: https://apps.wascla.org/library/attachment.204723
- The Interpretive Theory of Translation (Seleskovitch, Lederer 관련 2차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The_Interpretive_Theory_of_Translation
- Christopher Guichot de Fortis (AIIC), A Guide to Shadowing: https://www.guichotdefortis.com/blog/guide-to-shadowing
- Hikmat & Hasan (2022), A study on the effectiveness of shadowing on SI performance at the university level, 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Sciences 6(S9), DOI 10.53730/ijhs.v6nS9.13349: https://sciencescholar.us/journal/index.php/ijhs/article/view/1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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