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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모드: 출장 영어 완전 가이드: 하루 안에 손님에서 전문가로, 다시 낯선 사람으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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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단어를 몰라서 막히는 게 아니다

출장을 다녀온 사람에게 무엇이 제일 힘들었냐고 물으면 대답이 비슷합니다. 회의는 어떻게든 했는데 그 앞뒤가 힘들었다고요. 공항에서, 호텔 프런트에서, 로비에서 기다리는 5분 동안,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말이 안 나왔다고 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회의 영어가 훨씬 어려운 어휘를 쓰는데 회의는 되고 그 바깥은 안 됩니다. 이유는 어휘가 아닙니다. 회의에서는 내가 누구인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주제를 아는 사람이고, 그 자리에 있는 이유가 명확하고, 말투도 정해져 있습니다.

출장의 나머지 시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하루 안에서 나는 세 번쯤 다른 사람이 됩니다. 입국심사대 앞에서는 처리 대기 중인 낯선 사람이고, 고객사 로비에서는 대접받는 손님이고, 회의실에 들어가면 대등한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저녁 식탁에서는 이 셋이 섞입니다.

이 글의 전제는 하나입니다. 출장 영어가 어려운 건 어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역할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고, 역할마다 맞는 말의 등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역할, 세 가지 등록

언어학에서 등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격식과 태도를 뜻합니다.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같은 부탁을 상사에게 할 때와 동생에게 할 때 문장이 달라지는 그것입니다. 출장에서는 이 전환이 하루에 여러 번, 그것도 급하게 일어납니다.

역할상대에게 나는말의 등록기본 태도대표적 실패
낯선 사람처리해야 할 한 명짧고 명확, 사무적 정중함요청을 한 문장으로너무 길게 설명함
손님대접하는 대상따뜻하고 감사 표현 위주받고, 고마워하고, 되돌려줌사무적으로 굴어 차갑게 보임
전문가대등한 동료직설적이고 간결의견을 분명히 말함손님 모드가 남아 의견을 안 냄

낯선 사람일 때는 짧을수록 좋습니다. 입국심사관, 호텔 직원, 택시 기사는 나에게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는 게 정상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처리에 필요한 정보뿐입니다. 여기서 문장을 길게 만들면 오히려 소통이 나빠집니다.

손님일 때는 따뜻할수록 좋습니다. 상대는 시간을 내고 회의실을 잡고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필요한 건 정확한 문장이 아니라 감사가 담긴 반응입니다.

전문가일 때는 분명할수록 좋습니다. 여기서는 정중함보다 명확함이 먼저입니다. 애매하게 말하면 배려가 아니라 준비가 안 된 것으로 읽힙니다.

역할이 바뀌는데 등록이 안 바뀔 때

실제로 출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대부분은 어느 한 역할을 못 해서가 아니라, 이미 끝난 역할의 말투를 다음 장면까지 끌고 가서 생깁니다.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손님 등록을 회의실까지 끌고 가는 경우. 가장 흔하고 가장 손해가 큽니다. 로비에서 환대받은 기세 그대로 회의실에 들어가서, 상대가 무슨 말을 해도 좋다고만 합니다. 반대 의견이 있는데 말하지 않고, 일정이 무리인데 알겠다고 합니다. 비행기를 열 시간 타고 온 이유가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회의실 문턱을 넘을 때는 손님에서 동료로 갈아타야 합니다.

전문가 등록을 저녁 자리까지 끌고 가는 경우. 낮에 하던 논쟁을 식탁에서 이어 갑니다. 본인은 성실한 것이지만 상대에게는 하루가 안 끝나는 느낌입니다. 저녁은 대개 일의 연장이 아니라 관계의 자리입니다.

낯선 사람 등록을 첫인사에 끌고 가는 경우. 공항과 호텔에서 몇 시간 동안 사무적으로 짧게 말하다가, 그 리듬 그대로 고객사 로비에 들어섭니다. 필요한 정보만 말하고 웃지 않습니다. 상대는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차갑다고는 느낍니다.

역할이 바뀌는 신호는 거의 항상 같습니다. 장소가 바뀌거나 사람 수가 바뀌는 순간입니다. 로비에서 회의실로, 회의실에서 식당으로, 식당에서 호텔로. 그 문턱에서 한 번만 지금 나는 누구인지 갱신하면 됩니다. 표현을 백 개 외우는 것보다 이 습관 하나가 크게 작동합니다.

낯선 사람 1: 입국심사와 공항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입국심사에서 하는 답은 사실이어야 합니다. 여기 정리한 것은 사실을 짧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문장의 형태이지,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요령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지가 아니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준비해야 할 것은 말재주가 아니라 서류입니다. 초청장, 예약 확인서, 귀국 항공권처럼 내가 말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꺼내기 쉬운 곳에 두면 됩니다.

그 위에서, 영어로 인해 생기는 불필요한 오해만 줄이면 됩니다. 심사관의 질문은 대부분 정해져 있고 답은 짧아도 됩니다.

질문짧은 답의 형태
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Business. / Business meetings.
How long will you be staying?Five days. / Until the twelfth.
Where will you be staying?At a hotel downtown. I have the booking here.
Who are you meeting?Our partner company. I have the invitation letter.
Have you been here before?Yes, last year. / No, this is my first time.
Do you have a return ticket?Yes, I can show you.

한 단어나 한 구로 끝나는 답이 정상입니다. 문장을 길게 만들 필요가 전혀 없고, 오히려 길어질수록 발음과 문법에서 사고가 날 확률만 올라갑니다.

못 알아들었을 때 되묻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심사관은 하루에 수백 번 같은 질문을 하고 되묻는 사람도 수십 명씩 봅니다.

표현
Sorry, could you repeat that?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Sorry, I didn't catch that.못 알아들었습니다.
Do you mean the hotel address?호텔 주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Let me check my itinerary.일정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Can I show you the document?서류를 보여 드려도 될까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서류를 확인하면 됩니다. Let me check my itinerary는 추측해서 틀린 답을 말하는 것보다 언제나 낫습니다.

공항 안에서 쓰는 표현은 더 단순합니다.

표현
Is this the line for connecting flights?환승 줄이 여기 맞나요?
Which terminal is gate 42 in?42번 게이트가 몇 터미널인가요?
I have a tight connection. Can I go ahead?환승 시간이 촉박한데 먼저 가도 될까요?
Where can I get a SIM card?유심은 어디서 사나요?
Is there a shuttle to the city?시내 가는 셔틀이 있나요?

영국에서는 줄을 queue라고 합니다. Is this the queue for...가 자연스럽고, 미국에서는 line을 씁니다. 서로 알아듣기는 하므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낯선 사람 2: 호텔 체크인과 방 문제

호텔 프런트는 짧은 문장이 가장 잘 통하는 곳입니다.

표현
Hi, I have a reservation under Kim.김으로 예약했습니다.
Checking in, please.체크인하려고요.
Could I get a quiet room if there's one available?가능하면 조용한 방으로 부탁드려요.
What time is breakfast?조식은 몇 시인가요?
Is breakfast included?조식이 포함인가요?
What's the wifi password?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뭔가요?
Could I get a late checkout?늦은 체크아웃 가능할까요?
Can I leave my bags here after checkout?체크아웃 후에 짐을 맡길 수 있나요?

예약이 안 보인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 이름은 서구권 예약 시스템에서 성과 이름이 뒤바뀌어 들어가는 일이 잦습니다. 이걸 알고 먼저 말해 주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풀립니다.

표현
Could you check under my first name as well?이름 쪽으로도 찾아봐 주시겠어요?
Sometimes it gets entered the other way around.가끔 순서가 바뀌어 들어가더라고요.
Here's the confirmation number.예약 번호 여기 있습니다.

방에 문제가 있을 때는 감정을 싣지 않고 사실과 요청만 말하는 편이 빠릅니다.

표현
The room's quite noisy. Would it be possible to move?방이 시끄러운데 옮길 수 있을까요?부드러운 요청
The air conditioning isn't working.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습니다.사실 진술
There's no hot water in my room.방에 온수가 안 나옵니다.사실 진술
I'd rather not stay in this room, to be honest.솔직히 이 방은 좀 어렵겠습니다.한 단계 강함
What are my options?어떤 방법이 있을까요?해결 유도

마지막 문장이 이 글에서 가장 쓸모가 많은 한 마디일 수 있습니다. 불만을 말하는 대신 선택지를 물으면 상대가 해결책을 꺼내는 쪽으로 대화가 넘어갑니다. 항공사 카운터, 렌터카, 식당 예약 어디서든 그대로 씁니다.

호텔에서 헷갈리기 쉬운 것이 층 표기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first floor는 우리 기준 2층이고 1층은 ground floor입니다. 미국은 first floor가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의 G0을 확인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엘리베이터 자체도 미국은 elevator, 영국은 lift입니다.

손님 1: 고객사와 지사 방문 첫인사

여기서 등록이 바뀝니다. 짧고 사무적이던 말투를 조금 데워야 합니다.

리셉션에서는 여전히 짧게 갑니다.

표현
Hi, I'm Youngju Kim from Acme. I'm here to see Sarah at ten.에이크미의 김영주입니다. 10시에 사라 님 뵙기로 했습니다.
I think she's expecting me.아마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Should I wait here?여기서 기다리면 될까요?

담당자를 만나는 순간부터 온도가 올라갑니다.

표현언제
Good to finally put a face to the name.드디어 직접 뵙네요.원격으로만 일하던 상대
It's great to finally meet in person.직접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위와 같은 상황, 조금 더 격식
Thanks for having us.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방문한 쪽의 기본 인사
Thanks for making the time. I know it's a busy week.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회의 시작 직전
You have a nice office.사무실 좋네요.안내받으며 걷는 중
Thanks for setting all this up.이렇게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일정 전체에 대한 감사

put a face to the name은 이름만 알던 사람을 직접 만났을 때 쓰는 굳어진 표현입니다. 요즘처럼 몇 년을 화면으로만 일하다 처음 만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 정확히 맞습니다.

호칭은 나라와 회사마다 다릅니다. 미국, 영국, 호주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처음부터 이름을 부릅니다. 독일어권에서는 성과 존칭을 쓰다가 상대가 이름을 권할 때 바뀌는 경우가 여전히 있고, 일본에서는 성에 경칭을 붙입니다. 외워야 할 규칙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으로 해결하는 편이 낫습니다. 상대가 자기를 소개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상대가 I'm Michael이라고 하면 마이클이라고 부르고, I'm Dr. Weber라고 하면 그렇게 부릅니다. 명함 관행도 마찬가지로 나라마다 차이가 크므로, 상대가 꺼내면 꺼내고 안 꺼내면 굳이 먼저 꺼내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손님에서 전문가로: 회의 전 5분

회의실에 앉아서 사람들이 다 모이기를 기다리는 몇 분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를 가장 힘들어합니다. 할 일이 없고, 침묵은 어색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시간입니다.

이 구간에서 나올 질문은 놀랍도록 예측 가능합니다.

상대가 물을 것이렇게 받습니다
How was the flight?Not too bad, about eleven hours. I slept most of it.
Long trip?Long enough. But the timing worked out fine.
First time here?First time in Munich, yes. Second time in Germany.
How are you finding the city?Really nice so far. I only saw it from the taxi though.
Are you over the jet lag?Getting there. Ask me again after lunch.
Is the hotel okay?Yes, it's close by, which helps.

여기서 한국 학습자가 가장 자주 놓치는 것은 답의 내용이 아니라 그 뒤입니다. 답만 하고 끝내면 상대가 계속 질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 조각을 붙이고 되돌려주면 대화가 알아서 굴러갑니다.

되돌려주는 질문
Have you been to Seoul?서울 와보신 적 있어요?
Do you travel much for work?출장 자주 다니세요?
Have you been in this office long?이 사무실에 오래 계셨어요?
Anything I should see if I get a free morning?오전에 시간 나면 뭘 보면 좋을까요?

이 구조를 좀 더 자세히 다룬 글이 따로 있습니다. 탁구 영어 스몰톡 완전 가이드에서 반응하고, 내 얘기를 붙이고, 되돌려주는 세 박자를 정리했습니다. 출장 로비에서도 같은 리듬이 그대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회의가 시작되면 등록을 바꿔야 합니다. 이 전환을 말로 표시해 주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편합니다.

표현
Shall we get started?시작할까요?
Should we dive in?바로 들어갈까요?
I've got a couple of things I'd like to get to today.오늘 다루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습니다.
Before we start, is there anything you want to add to the agenda?시작 전에 추가하실 안건 있으신가요?

마지막 문장은 방문자가 쓰기에 특히 좋습니다. 손님이면서도 회의를 주도하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옮겨 가는 문장입니다.

함께 식사할 때

식사 자리는 손님 등록이 다시 강해지는 구간입니다. 다만 두 가지는 예외적으로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알레르기와 못 먹는 것입니다.

메뉴를 고를 때

표현
Is there anything you'd recommend?추천해 주실 게 있을까요?
What's good here?여기 뭐가 맛있어요?
I'll have what you're having.같은 걸로 할게요.
I'm happy with anything.저는 아무거나 좋습니다.
Is this a lot of food or should I get two?이거 양이 많은 편인가요?

I'm happy with anything은 정중하지만, 상대가 오히려 고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한두 번은 괜찮고, 계속 쓰면 상대에게 결정 부담을 넘기는 게 됩니다.

알레르기와 못 먹는 것

여기서는 정중함보다 명확함이 먼저입니다. 완곡하게 말하면 주방까지 전달되지 않을 수 있고, 그 대가가 큽니다. 이건 문화 차이가 아니라 안전 문제라서 어느 나라에서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맞습니다.

표현왜 이렇게
I'm allergic to shellfish. Does this have any?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데 이거 들어가나요?알레르기라고 먼저 밝힘
It's an allergy, not a preference.취향이 아니라 알레르기입니다.주방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함
Could you check with the kitchen?주방에 확인해 주시겠어요?서버가 확신 없어 보일 때
I can't eat pork. Is there something else on here?돼지고기를 못 먹는데 다른 게 있을까요?종교나 식습관
I'm vegetarian, but I eat fish.채식인데 생선은 먹습니다.범위를 먼저 밝힘
Nothing too spicy for me, if that's okay.너무 매운 건 어렵습니다.선호는 부드럽게

It's an allergy, not a preference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문장입니다. 취향 요청과 구분해 달라는 신호이고, 대부분의 식당에서 태도가 즉시 달라집니다.

계산할 때

계산 관행은 나라와 회사마다 다릅니다. 초대한 쪽이 내는 경우가 흔하지만, 회사 정책상 각자 처리해야 하는 곳도 많고, 접대 관련 규정이 엄격해서 아예 받을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단정하지 말고 제안하는 형태로 말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표현상황
Let me get this one.이번엔 제가 낼게요.먼저 제안
Please, you're our guest.손님이신데요.내가 초대한 쪽일 때
Thank you. Next one's on me.감사합니다, 다음은 제가요.사양하고 받아들일 때
Should we split it?나눠서 낼까요?대등한 관계
Our policy is that we cover our own. I hope that's okay.저희는 각자 정산하는 규정이라서요.회사 규정일 때

마지막 표현이 실제로 가장 자주 필요합니다. 정책 때문이라고 밝히면 상대의 호의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 제약을 공유하는 것이 되어 아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팁도 나라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미국은 대체로 팁이 기본 기대치이고, 유럽 여러 나라는 서비스료가 포함되어 있거나 소액 반올림 정도로 끝나며, 일본에서는 팁 자체가 관행이 아닙니다. 같은 유럽 안에서도 나라마다 다르므로 일반화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확인이 필요하면 현지 동행에게 묻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표현
Is tipping expected here?여기 팁 주는 게 일반적인가요?
Is service included?서비스료가 포함인가요?
How much do people usually leave?보통 얼마나 남기나요?

식당에서 계산서를 부르는 말도 갈립니다. 미국은 check, 영국은 bill이 일반적입니다. Could we get the check?Could we get the bill? 둘 다 어디서나 통합니다.

저녁 자리: 술을 사양하는 법과 화제의 경계

술을 정중히 사양하기

이건 별도의 항목으로 다룰 만큼 자주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서구권 비즈니스 자리에서 술을 사양하는 데 설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됩니다.

표현
None for me, thanks.저는 괜찮습니다.가장 무난, 설명 없음
I'm good, thanks.저는 됐습니다.캐주얼, 리필 사양에도
Just water for me.물만 주세요.자연스럽고 짧음
I'll have a sparkling water.탄산수로 할게요.대체 음료를 먼저 제시
I don't drink, but please go ahead.저는 술을 안 마십니다, 편하게 드세요.분명하게 밝히기
I've got an early flight, so I'll stick to tea.아침 비행기라 차로 하겠습니다.이유를 덧붙이고 싶을 때
I'm all set, thanks.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다시 권할 때 같은 톤으로 반복

몇 가지를 덧붙입니다. 대체 음료를 먼저 말하면 사양이 훨씬 매끄럽습니다. 아무것도 안 마시겠다고 하면 상대가 뭘 시켜야 할지 고민하지만, 탄산수를 시키겠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또 하나. 한 번 사양했는데 다시 권하는 경우, 같은 문장을 같은 톤으로 반복하면 됩니다. 새로운 이유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습니다. I'm all set, thanks를 웃으면서 두 번 말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상황이 정리됩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 이상 권하는 것은 실례로 여겨집니다.

반대 방향도 중요합니다. 상대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잔을 채워 주거나 같이 마시자고 청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호의지만, 많은 나라에서는 부담이거나 무례입니다. 상대가 안 마시는 이유는 물어보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건강, 종교, 회복 중인 상태 등 물어서는 안 되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일 얘기와 사적인 얘기의 경계

저녁 자리에서 일 얘기를 얼마나 해도 되는지는 회사와 나라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규칙을 외우는 것보다 상대를 따라가는 편이 정확합니다. 상대가 일 얘기를 계속하면 계속하고, 화제를 돌리면 따라 돌리면 됩니다.

일 얘기를 접고 싶을 때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표현
Let's pick that up tomorrow.그 얘기는 내일 이어서 하죠.
Should we give it a rest for tonight?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I'll put that on the agenda for the morning.내일 아침 안건으로 올려 두겠습니다.
I'd rather not solve that over dinner.저녁 먹으면서 풀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talk shop이라는 표현도 자주 들립니다. 일 얘기를 한다는 뜻이고, Sorry, we're talking shop again처럼 스스로를 놀리는 데 씁니다.

화제 선택은 안전한 쪽과 위험한 쪽이 비교적 뚜렷합니다.

대체로 안전한 화제대체로 피하는 화제
여행, 음식, 도시 추천정치, 종교
스포츠, 취미, 주말 계획연봉, 회사 내부 인사
일하게 된 경로, 커리어 이야기나이, 결혼 여부, 자녀 계획
상대 도시의 볼거리건강 상태, 체중

오른쪽 아래 항목은 특히 조심할 만합니다. 나이와 결혼 여부를 묻는 것은 한국에서 흔한 인사지만, 많은 서구권에서는 사적 영역에 대한 침범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채용이나 평가와 관련된 맥락이면 법적 문제가 되는 나라도 있습니다. 상대가 먼저 가족 얘기를 꺼내면 그 화제로 들어가도 되지만, 내가 먼저 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만 이 경계의 위치도 나라와 개인차가 있으므로 하나의 규칙으로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이 질문 하나면 거의 모든 자리가 채워집니다.

표현
What do you do when you're not working?일 안 할 때는 뭐 하세요?
How did you end up in this field?이 분야에는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Have you been with the company long?회사에 오래 계셨어요?
What's the best thing about living here?여기 살면서 제일 좋은 게 뭐예요?

이동과 일정 조율

출장 일정은 거의 항상 바뀝니다. 바뀔 때 필요한 말은 몇 개 안 됩니다.

표현
Where should I meet you?어디서 뵐까요?
Should I come to you, or is the lobby easier?제가 갈까요, 로비가 편하실까요?
Is it walkable from the hotel?호텔에서 걸어갈 만한가요?
How long does it usually take at that hour?그 시간대에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I'll grab a cab. Anything I should tell the driver?택시 타고 갈게요. 기사에게 뭘 말하면 될까요?
I'm flexible. Whatever works for your team.저는 괜찮습니다, 팀 편한 대로 하시죠.
Would it help if we moved this to the morning?오전으로 옮기는 게 나을까요?

가장 유용한 하나를 꼽으라면 시간 제약을 미리 알리는 문장입니다.

표현왜 필요한가
I have a hard stop at four.4시에는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회의가 길어질 때 자르기 쉬움
My flight's at seven, so I'd need to leave around four thirty.7시 비행기라 4시 반에는 나가야 합니다.이유까지 함께
I can stay later if it helps, but I'd need to move my flight.더 있어도 되는데 비행기를 바꿔야 합니다.유연함과 대가를 함께

hard stop은 회의 문화에서 굳어진 표현으로, 협상 불가한 종료 시각이라는 뜻입니다. 회의 시작할 때 미리 말해 두면 중간에 끊고 나가는 게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끝날 무렵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보다 언제나 낫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출장에서 사고는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유창함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사실을 말하고, 영향을 말하고, 무엇을 요청하는지 말합니다.

비행 지연과 결항

표현
My flight's been delayed. I'll be landing around nine instead of three.항공편이 지연돼서 3시가 아니라 9시쯤 도착합니다.
I should still make tomorrow morning, but I'll have to miss dinner tonight.내일 오전은 괜찮은데 오늘 저녁은 못 갈 것 같습니다.
I'll keep you posted as I know more.상황 파악되는 대로 계속 알려 드리겠습니다.
Sorry for the short notice.급하게 알려 드려 죄송합니다.

카운터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표현
I've been rebooked, but the connection doesn't work.재예약은 됐는데 환승이 안 맞습니다.
Is there anything earlier?더 이른 편은 없나요?
What are my options?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Will you cover the hotel?호텔은 항공사에서 지원되나요?
Can you write down the flight number for me?편명을 적어 주실 수 있을까요?

마지막 문장은 실전에서 대단히 유용합니다. 발음과 알파벳 때문에 항공편 정보를 잘못 알아듣는 사고가 많습니다. 적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짐 분실

표현
My bag didn't come out on the belt.짐이 안 나왔습니다.
Here's my baggage tag.수하물 태그입니다.
Do you know where it is now?지금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Can it be delivered to my hotel?호텔로 배송해 주실 수 있나요?
Is there a compensation for essentials?생필품 보상이 되나요?
Who do I call if it doesn't arrive tomorrow?내일까지 안 오면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요?

다음 날 회의에서 복장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먼저 말해 두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표현
Apologies for the outfit. My suitcase is still somewhere over the Atlantic.복장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짐이 아직 대서양 어딘가에 있어서요.
My luggage didn't make it, so this is what I've got.짐이 도착을 안 해서 이대로 왔습니다.

예약 오류

표현
I have a confirmation, but it's not showing up on your side?예약 확인서가 있는데 그쪽에는 안 뜨나요?
Here's the email. It's for tonight, two nights.메일 여기 있습니다. 오늘부터 2박입니다.
I understand it's not your fault. What can we do?직원분 잘못이 아닌 건 압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Is there another property nearby you could move me to?근처 다른 지점으로 옮겨 주실 수 있을까요?

세 번째 문장의 앞부분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처리해 줄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는 신호를 먼저 주면 해결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이건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 어디서나 같습니다.

마지막 인사와 후속 연락

돌아가기 전 마지막 대화는 짧고 따뜻하면 충분합니다.

표현
Thanks again for having me. This was really useful.초대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정말 유익했습니다.
It was great to finally meet in person.직접 뵙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I'll send over the notes when I land.도착하면 정리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I'll follow up with the deck by Friday.금요일까지 자료 보내 드리겠습니다.
Let me know if you're ever in Seoul.서울 오실 일 있으면 알려 주세요.
Safe travels.조심히 가세요.

Safe travels는 떠나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이므로 방향에 주의합니다. 내가 떠나는 쪽이면 상대가 나에게 합니다.

돌아온 뒤 보내는 메일은 짧을수록 읽힙니다. 첫 문장에서 만난 장면을 상기시키고, 약속한 것을 이행하고, 다음 행동을 하나만 남깁니다.

Subject: Great meeting you in Munich

Hi Sarah,

It was great to finally meet in person last week.

As promised, here are the notes from Tuesday and the
updated timeline. The one open item is the data access
question - I have asked our security team and will come
back to you by Thursday.

Thanks again for making the time.

Best,
Youngju

As promised로 시작하는 문장이 후속 메일의 힘입니다. 약속한 것을 지켰다는 사실을 앞에 두면, 다음 요청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들

교과서와 실제 출장 사이에 특히 간격이 큰 것들입니다.

과한 격식. 호텔 프런트에서 Dear SirHow do you do?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Hi, I have a reservation under Kim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격식은 대체로 문장 길이가 아니라 태도로 전달됩니다.

반복되는 사과. Sorry를 문장마다 붙이면 정중해지는 게 아니라 불안해 보입니다. 주의를 끌 때는 Excuse me 한 번이면 됩니다. 다만 영국에서는 Sorry가 사과가 아니라 대화의 완충재로 훨씬 자주 쓰이므로, 영국 동료가 사과를 남발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건 사과가 아닙니다.

영어 실력에 대한 선제 사과를 반복하기. 처음 한 번 My English isn't great, so please stop me if I'm not clear 정도는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매번 반복하면 상대가 내용을 듣는 대신 나를 배려하는 데 신경을 쓰게 됩니다.

못 알아들었는데 끄덕이기. 출장에서 이건 위험합니다. 회의에서라면 나중에 확인하면 되지만, 게이트 번호나 픽업 시간을 잘못 알아들으면 그날 일정이 무너집니다. Sorry, one more time?이 언제나 쌉니다.

상대 이름을 안 쓰기. 영어권 비즈니스 대화에서는 이름을 부르는 빈도가 한국보다 높습니다. Thanks, Michael처럼 문장 끝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거리감이 줄어듭니다.

모든 것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하려는 태도. 출장 영어의 실제 난도는 문장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에서 옵니다. 외운 표현의 개수는 그 앞에서 별로 힘을 못 씁니다.

실전 흐름: 출장 첫날

역할이 어떻게 바뀌는지 하루로 보면 이렇습니다.

[08:20 입국심사 - 낯선 사람]
심사관: Purpose of your visit?
나:     Business meetings.
심사관: How long?
나:     Five days. I have the return ticket here.

[09:40 호텔 - 낯선 사람]
나:     Hi, I have a reservation under Kim.
직원:   I am not seeing it...
나:     Could you check under my first name as well?
        Sometimes it gets entered the other way around.

[10:55 고객사 로비 - 손님으로 전환]
나:     Hi, I am Youngju Kim from Acme, here to see Sarah at eleven.
Sarah:  Youngju! Good to finally meet you.
나:     Good to finally put a face to the name.
        Thanks for having us.

[11:00 회의 전 5분 - 아직 손님]
Sarah:  How was the flight?
나:     Not too bad, about eleven hours. I slept most of it.
        Have you been to Seoul?
Sarah:  Once, years ago.
나:     You should come back. The city changed a lot.

[11:05 회의 시작 - 전문가로 전환]
나:     Before we start, I have a hard stop at four for my flight.
        And I have got two things I would like to get to today.

[13:00 점심 - 손님으로 복귀]
나:     What is good here?
Sarah:  The fish is great.
나:     I am allergic to shellfish - is there any in that?
        It is an allergy, not a preference.

[19:30 저녁 - 손님, 일 얘기는 접음]
Sarah:  Wine?
나:     None for me, thanks. I will have a sparkling water.
Sarah:  About the timeline we discussed-
나:     Let us pick that up tomorrow. Tell me about the city instead.

[22:00 헤어질 때 - 마무리]
나:     Thanks again for today. This was really useful.
        I will send over the notes when I land.

한 문장도 길지 않습니다. 대신 네 번의 전환이 있습니다. 로비에서 손님이 되고, 회의실에서 전문가가 되고, 점심에서 다시 손님이 되고, 저녁에는 일 얘기를 접습니다.

오늘 바로 해볼 것

출장 전에 전부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세 개만 자동화하세요.

  1. 문제 해결용 한 문장: What are my options? — 항공사, 호텔, 렌터카, 식당 어디서나 그대로 씁니다.
  2. 되묻는 한 문장: Sorry, one more time? — 출장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못 알아듣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3. 사양하는 한 문장: None for me, thanks. — 술, 음식, 추가 일정 전부에 씁니다.

그리고 출발 전에 한 번만 스스로 확인하세요. 내일 나는 몇 번 역할이 바뀌는가. 공항, 호텔, 로비, 회의실, 식당. 이 다섯 장면을 머릿속으로 미리 한 번 통과시켜 두면 실제로 그 자리에 섰을 때 훨씬 덜 얼어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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