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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ju Kim
- @fjvbn20031
- 들어가며 — 애플이 오픈AI를 고소했다
- 애플이 주장하는 것 — 그리고 주장일 뿐이라는 것
- 진짜 쟁점은 경업금지가 아니라 영업비밀법이다
- 개발자와 업계에 왜 중요한가
- 마치며 — 아직 첫 수(手)일 뿐
- 참고 자료
들어가며 — 애플이 오픈AI를 고소했다
2026년 7월 10일,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피고는 오픈AI만이 아닙니다 — 전직 애플 직원 두 명(탕 탄, 창 리우)과 오픈AI의 하드웨어 자회사 io Products 가 함께 이름을 올렸고, 관할은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입니다. 청구 원인은 두 갈래로 보도됩니다: 오픈AI에 대한 영업비밀 유용(trade secret misappropriation), 그리고 두 개인에 대한 계약 위반(breach of contract) 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전부 애플이 소장에서 주장하는 바입니다. 법원은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았고,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확인된 보도에는 오픈AI의 공개 반박도, 두 개인의 입장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애플은 오픈AI에 논평을 요청받았다고만 전해집니다). 지금 존재하는 것은 한쪽의 소장 한 부뿐입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이 개발자에게 흥미로운 이유는 가십이어서가 아닙니다. 이건 인재가 회사를 옮길 때 무엇을 가져갈 수 있고 무엇은 안 되는가 라는, 이 업계 모두에게 적용되는 선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주장하는 것 — 그리고 주장일 뿐이라는 것
소장의 두 주인공은 이렇습니다.
탕 탄(Tang Tan) — 애플에서 24년, 최근 직책은 아이폰·애플워치 제품 디자인 담당 VP.
2024년 2월 조니 아이브와 함께하기 위해 퇴사. 현재 오픈AI 하드웨어 총괄(CHO).
창 리우(Chang Liu) — 애플에서 8년, 시니어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
2026년 1월 오픈AI로 이직.
애플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탄은 오픈AI 채용 과정에서 애플의 미공개 프로젝트 코드명을 써가며 "그 제품 계획이 뭐냐"고 물었고, 아직 애플에 재직 중인 지원자들에게 면접 때 실제 부품을 가져와 "show and tell" 을 하게 유도했으며, 퇴사 보안 절차가 담긴 애플 내부의 "Need to Know" 문서를 신규 입사자들에게 돌렸다고 합니다. 리우는 퇴사 후 애플의 기밀 엔지니어링 파일을 대량으로 내려받았고(소장은 회로기판 관련 천 페이지가 넘는 기술 문서를 언급), 다른 지원자에게 면접 전 무엇을 공부할지 코치했다고 합니다. 접근 경로에 대해서는 보도마다 "반납하지 않은 애플 노트북"과 "보안 취약점 악용"으로 조금씩 다르게 묘사됩니다.
애플은 이것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이라고 규정합니다 — "말단 기술직부터 하드웨어 총괄까지 모든 층위에서" 벌어졌다는 표현을 소장에 담았고, 한 협력업체를 속여 "특정 영업비밀 금속 마감 기법"을 오픈AI 기기에 쓰게 했다고도 주장합니다. 애플은 이를 "빙산의 일각"이라 표현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모두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주장 입니다.
진짜 쟁점은 경업금지가 아니라 영업비밀법이다
여기서 개발자가 알아야 할 배경. 애플의 소장은 오픈AI에 이미 전직 애플 직원이 400명 넘게 일한다고 밝힙니다. 그런데 애플은 이 400명이 오픈AI로 간 것 자체는 문제 삼지 못합니다. 소송지가 캘리포니아이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경업금지(non-compete) 약정을 원칙적으로 무효 로 하는 주입니다(사업·직업법 §16600, 2024년 발효된 후속 입법으로 더 강화). 실리콘밸리 인재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이 법에서 나옵니다 — 경쟁사로 옮기는 것을 계약으로 막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회사가 떠나는 사람에게 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실질적 지렛대가 영업비밀법 입니다(연방 DTSA와 캘리포니아 CUTSA가 통상적 무기). 이 소송이 사람의 이동이 아니라 문서·부품·공정 같은 "물건" 에 초점을 맞추는 건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 필연입니다.
그래서 이 법이 긋는 선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가져가도 되는 것 → 내 머릿속의 일반 지식·기술·경험
가져가면 안 되는 것 → 문서, 파일, CAD, 실물 부품, 특정 공정 노하우 등 "회사의 것"
애플의 주장이 파일 다운로드, 실물 부품 반출, 특정 금속 마감 기법에 집요하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전부 "머릿속"이 아니라 "드라이브와 손"에 있는 것들입니다. 다만 이 선은 말처럼 깔끔하지 않습니다. 8년, 24년을 한 회사에서 일한 엔지니어의 "일반 지식"과 "구체적 영업비밀"을 법정에서 가르는 일은 원래 어렵습니다. 소송의 승패는 결국 오픈AI의 결과물에 애플의 구체적 비밀이 실제로 쓰였는지를 애플이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고, 그건 지금 아무도 모릅니다.
개발자와 업계에 왜 중요한가
첫째,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채용·면접 단계의 행위 입니다.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면접에 현 직장의 실물 부품을 들고 오거나 미공개 제품 정보를 지렛대로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주장이 사실로 인정되든 아니든, "채용 과정에서 어디까지가 선인가"를 업계에 다시 묻습니다.
둘째, 이직하는 개인에게는 퇴사 위생(exit hygiene) 의 교과서적 반면교사입니다. 회사 노트북은 반납하고, 나가는 길에 파일을 내려받지 않으며, 이전 직장의 기밀을 새 면접의 미끼로 쓰지 않는다 — 당연해 보이지만 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확히 그 반대들이 벌어진 셈입니다. 채용하는 회사도 "clean team"(전 직장 자료를 차단한 채 일하게 하는 관행)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됩니다.
셋째, 더 큰 그림은 AI 시대의 인재·하드웨어 전쟁 입니다. 오픈AI의 하드웨어는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니 아이브가 이끌고 있고, 오픈AI는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 규모 거래로 인수해 io Products로 편입했습니다(엔지니어 50여 명 포함). 애플의 핵심 인재와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경쟁 기기(스마트폰·스피커 등으로 보도되는)로 흘러들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이 소송의 진짜 동력입니다. 참고로 오픈AI가 챗GPT의 시리 통합을 둘러싸고 애플을 상대로 별도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블룸버그)가 있었는데, 애플은 이번 소송이 그 합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마치며 — 아직 첫 수(手)일 뿐
지금 있는 것은 애플의 소장 한 부입니다. 강한 표현과 구체적 정황이 담겼지만, 그것이 사실 인정은 아닙니다. 오픈AI의 답변서, 두 개인의 반박, 그리고 무엇보다 법원의 판단이 나와야 이야기의 반대편이 채워집니다. 영업비밀 소송은 대개 길고, 상당수는 합의로 조용히 끝납니다.
그래도 이 사건이 던지는 질문은 모든 엔지니어에게 유효합니다: 회사를 옮길 때 진짜 내 것은 무엇인가. 답은 법이 이미 정해뒀습니다 — 머릿속은 당신 것, 드라이브는 회사 것. 이 선만 분명히 지키면, 400명이든 4000명이든 인재의 이동은 자유입니다.
참고 자료
- Apple sues OpenAI, accuses ex-employees of stealing trade secrets (9to5Mac, 원 출처)
- Apple sues OpenAI over alleged trade secret theft (TechCrunch)
- Apple Sues OpenAI for Stealing Trade Secrets to Build AI Hardware (MacRumors)
- Apple sues OpenAI alleging trade secret theft, says scheme was 'at every level' (CNBC)
- Apple accuses OpenAI of using stolen trade secrets to create its upcoming AI gadgets (CNN 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