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우리는 배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 1. 왜 "배우는 법"이 메타 기술인가
- 2. 능동 회상 대 수동적 다시 읽기
- 3. 분산 학습과 망각 곡선
- 4. 교차 연습 대 블록 연습
- 5. 유창성 착각 — 익숙함을 숙달로 착각하기
- 6. 정교화와 자기 설명
- 7. 메타인지 —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 8. 잠과 기억 공고화
- 9. 대중적 주장과 과학의 거리 — 학습 유형의 경우
- 10. 하나로 엮는 실천 루틴
- 마치며 — 느리게 느껴지는 것이 빠른 길이다
- 참고 자료
들어가며 — 우리는 배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우리는 12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학교를 다닙니다.
그동안 수학, 언어, 역사, 과학을 배웁니다.
그런데 정작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각자 눈치껏 터득한 방법으로 공부합니다.
교과서를 여러 번 읽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를 예쁘게 정리합니다.
이 방법들은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그리고 상당 부분 효과가 낮다는 사실이 지난 수십 년의 연구로 드러났습니다.
이 글은 학습을 인지과학의 눈으로 다시 봅니다.
핵심 주장은 하나입니다.
"배우는 법" 자체가 배울 수 있는 기술이며, 그 기술은 직관과 자주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느껴지는 공부일수록 실제 학습 효과는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힘들고 더디게 느껴지는 공부가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역설을 이해하는 것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이어지는 여덟 개의 절에서 근거가 탄탄한 원리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대중적으로 널리 퍼졌지만 과학적으로 과장된 주장은 어디에서 갈라지는지도 함께 짚겠습니다.
1. 왜 "배우는 법"이 메타 기술인가
기술을 하나 익히면 그 기술 하나를 얻습니다.
그런데 "배우는 법"을 익히면 앞으로 익힐 모든 기술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이것을 메타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메타 기술은 다른 기술 위에 얹히는 기술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이 메타 기술의 가치는 커집니다.
한 번 배운 지식이 평생 유효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은 몇 년마다 새 도구, 새 언어, 새 분야를 다시 배워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이 감각이 특히 익숙할 것입니다.
프레임워크는 바뀌고, 어제의 모범 사례가 오늘은 낡은 방식이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오래가는 경쟁력은 특정 지식이 아니라 배우는 능력 자체입니다.
다행히 배우는 능력은 타고나는 고정된 재능이 아닙니다.
학습 전략은 명시적으로 가르칠 수 있고, 연습으로 나아집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라는 말은 대개 방법의 문제를 재능의 문제로 착각한 것입니다.
좋은 방법을 쓰면 같은 시간에 훨씬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실험실과 교실에서 꾸준히 검증되어 왔습니다.
2. 능동 회상 대 수동적 다시 읽기
가장 널리 쓰이면서 가장 효과가 낮은 공부법이 "다시 읽기"입니다.
교과서를 두 번, 세 번 읽으면 왠지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실제 기억력과 잘 맞지 않습니다.
여기에 맞서는 원리가 능동 회상입니다.
능동 회상은 자료를 다시 보지 않고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연습입니다.
영어로는 retrieval practice, 우리말로는 인출 연습이라고도 부릅니다.
책을 덮고 방금 읽은 내용을 스스로 설명해 보는 것이 그 예입니다.
퀴즈를 풀거나, 빈 종이에 아는 것을 전부 적어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핵심은 정보를 넣는 것이 아니라 꺼내는 데 있습니다.
기억은 꺼낼 때마다 강해집니다.
검사 효과라는 이름
이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검사 효과(test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시험이 단지 평가 도구가 아니라 학습 도구라는 뜻입니다.
로디거와 카픽(Roediger and Karpicke)의 2006년 연구가 자주 인용됩니다.
이 실험에서 한 집단은 지문을 반복해서 읽었고, 다른 집단은 읽은 뒤 회상 시험을 봤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복해서 읽은 집단이 자신감도 높고 성적도 좋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최종 시험에서는 회상 연습을 한 집단이 훨씬 앞섰습니다.
편안한 방법이 단기에는 이기고 장기에는 지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왜 어려운 쪽이 더 남는가
인출은 다시 읽기보다 훨씬 힘이 듭니다.
바로 그 노력이 기억의 흔적을 깊게 만듭니다.
이것을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y)"이라고 부릅니다.
로버트 비요크(Robert Bjork)가 제안한 개념입니다.
학습이 매끄럽고 쉬울수록 오히려 덜 남을 수 있다는 통찰입니다.
그러니 밑줄 긋기를 멈추고 책을 덮은 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방금 읽은 내용의 핵심이 무엇이었지."
이 한 번의 질문이 세 번의 다시 읽기보다 낫습니다.
3. 분산 학습과 망각 곡선
우리는 배운 것을 잊습니다.
이것은 결함이 아니라 기억의 기본 성질입니다.
19세기 말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는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무의미한 음절을 외우고,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잊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가 유명한 망각 곡선입니다.
새로 배운 것은 처음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가장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 뒤에는 남은 양이 천천히 줄어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반전이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적절한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나면 곡선이 완만해집니다.
복습할 때마다 잊는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이 더 오래 버팁니다.
이것이 분산 학습(spaced repetition)의 원리입니다.
벼락치기가 지는 이유
시험 전날 몰아서 공부하는 벼락치기를 생각해 봅시다.
벼락치기는 다음 날 아침까지는 꽤 잘 작동합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 빠르게 증발합니다.
같은 총 시간을 여러 날에 나누어 쓰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월요일에 한 시간, 목요일에 한 시간, 다음 주에 한 시간.
이렇게 나눈 세 시간이 하루에 몰아 쓴 세 시간보다 훨씬 오래갑니다.
이것을 분산 효과(spac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간격은 늘려 나간다
가장 효율적인 간격은 점점 넓혀 가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하루 뒤, 그다음은 사흘 뒤, 그다음은 일주일 뒤, 그다음은 한 달 뒤.
기억이 막 희미해지려는 순간에 다시 인출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Anki 같은 간격 반복 도구가 바로 이 원리를 자동화합니다.
아래는 분산 복습이 망각 곡선을 어떻게 평평하게 만드는지를 단순화한 그림입니다.
기억 유지율
100% |* [복습] [복습]
| * | |
| * [복습] v v
| * | .--* .-----*----
| *. v .--* .--* (완만)
| '*. .--* .--* .--*
| '*-* '--* .--*
50% | (한 번 학습 후 급격한 망각)
| '-.__
| '----.____
| '--------.________
0% +---------------------------------------------------> 시간
1일 3일 1주 2주 1개월
복습을 거듭할수록 곡선이 위로 평평해진다.
이 그림의 핵심은 별표가 찍힌 복습 지점마다 곡선이 다시 위로 올라간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회복된 곡선의 기울기가 점점 완만해집니다.
4. 교차 연습 대 블록 연습
같은 유형의 문제를 한 번에 몰아서 푸는 방식을 블록 연습이라고 합니다.
A 유형 스무 문제, 그다음 B 유형 스무 문제, 그다음 C 유형 스무 문제.
이 방식은 연습하는 동안 성취감이 큽니다.
같은 유형을 반복하니 금세 손에 익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서는 방식이 교차 연습(interleaving)입니다.
교차 연습은 여러 유형을 섞어서 번갈아 푸는 방식입니다.
A, C, B, A, B, C 하는 식으로 순서를 뒤섞습니다.
교차 연습은 연습 도중에는 더 어렵고 성적도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최종 시험에서는 블록 연습을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섞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실전에서는 문제가 유형별로 정리되어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의 문제가 어떤 종류인지를 스스로 판별해야 합니다.
블록 연습은 이 판별 과정을 건너뛰게 만듭니다.
이미 어떤 유형인지 알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교차 연습은 매번 "이건 어떤 문제지"를 먼저 묻게 만듭니다.
바로 이 분별 연습이 실전 능력을 키웁니다.
수학 문제 풀이나 운동 동작 학습에서 특히 효과가 잘 보고됩니다.
로러(Rohrer)와 동료들의 연구가 이 분야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완전히 무관한 것을 마구 섞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헷갈리기 쉬운, 관련은 있지만 구별해야 하는 것들을 섞을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5. 유창성 착각 — 익숙함을 숙달로 착각하기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하나만 꼽으라면 이것입니다.
유창성 착각(fluency illusion)입니다.
우리는 자료가 익숙하게 느껴지면 그것을 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익숙함과 숙달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교과서를 여러 번 읽으면 문장이 눈에 익습니다.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면 내용이 귀에 익습니다.
이 익숙함이 "나는 이걸 안다"는 잘못된 확신을 만듭니다.
그러다 막상 백지 위에서 설명하려 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처리 유창성이라는 함정
밑줄 그은 문장을 다시 보면 술술 읽힙니다.
이 매끄러움을 뇌는 이해로 오해합니다.
이것을 처리 유창성(processing fluency)의 함정이라고 부릅니다.
읽기 쉬움과 이해함은 같지 않습니다.
착각을 깨는 법
유일한 해독제는 시험입니다.
자기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 보는 것입니다.
책을 덮고, 강의를 끄고, 빈 종이에 설명해 보세요.
말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막히는 지점이 바로 당신이 모르는 지점입니다.
유창성 착각은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특히 위험합니다.
기분 좋게 공부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배우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공부는 종종 불편합니다.
6. 정교화와 자기 설명
정보를 그냥 외우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정교화(elaboration)는 새 지식을 이미 아는 것과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이것은 왜 그런가"를 묻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입니다.
단순 암기는 고립된 사실을 만듭니다.
정교화는 그 사실을 기존 지식의 그물에 매답니다.
그물에 매인 사실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고 묻기
가장 강력한 정교화 질문은 "왜"와 "어떻게"입니다.
새로운 개념을 만나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왜 이것이 사실인가."
"이것은 내가 이미 아는 무엇과 닮았는가."
"이것을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지식이 구조를 얻습니다.
자기 설명
자기 설명(self-explanation)은 배우면서 그 내용을 스스로에게 풀어 말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풀 때 "지금 왜 이 단계를 밟는가"를 소리 내어 말해 봅니다.
코드를 읽을 때 "이 함수가 왜 필요한가"를 스스로 설명해 봅니다.
이 습관은 이해의 구멍을 드러냅니다.
설명하려다 막히면, 그곳이 아직 이해하지 못한 곳입니다.
비유를 만드는 것도 강력합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익숙한 대상에 빗대어 보세요.
좋은 비유는 개념을 손에 잡히게 만듭니다.
다만 비유는 어디까지나 다리일 뿐, 개념 자체와 혼동하지는 마세요.
7. 메타인지 —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메타인지는 자신의 생각을 바라보는 생각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학습의 방향키에 해당합니다.
메타인지가 부족하면 엉뚱한 곳에 시간을 쏟습니다.
이미 아는 것을 반복하고, 정작 모르는 것은 피합니다.
모르는 부분은 불편하니 자꾸 미루기 때문입니다.
판단의 정확성
핵심은 자기 지식에 대한 판단이 얼마나 정확한가입니다.
앞서 본 유창성 착각은 이 판단을 망가뜨립니다.
익숙함을 숙달로 오판하면, 준비되지 않았는데 준비됐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메타인지를 기르는 가장 좋은 도구도 역시 시험입니다.
스스로 시험을 봐야 자기 실력이 정확히 보입니다.
실천으로서의 메타인지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웁니다.
"오늘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배울 것인가."
공부하는 도중에는 점검합니다.
"지금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가, 나는 집중하고 있는가."
공부를 마친 뒤에는 돌아봅니다.
"무엇이 잘됐고,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이 세 단계를 계획, 점검, 반성이라고 부릅니다.
이 짧은 습관이 학습 전체의 효율을 끌어올립니다.
메타인지가 뛰어난 학습자는 남보다 똑똑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정확히 알기 때문에 앞서갑니다.
8. 잠과 기억 공고화
밤을 새워 공부하는 것은 대개 손해입니다.
잠은 학습의 낭비가 아니라 학습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낮에 배운 내용은 잠자는 동안 정리되고 굳어집니다.
이 과정을 기억 공고화(memory consolidation)라고 부릅니다.
잠이 하는 일
깨어 있는 동안 뇌는 새 기억을 임시로 저장합니다.
잠자는 동안 그 기억을 장기 저장고로 옮기고 서로 연결합니다.
특히 깊은 수면과 렘수면이 이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이 정리 작업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밤샘 공부가 단기에는 무언가를 채우는 듯 보여도, 다음 날 기억은 오히려 부실해집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도 수면 부족으로 떨어집니다.
함께 작동하는 습관들
운동은 기억과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습니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 뇌의 상태를 학습에 유리하게 만든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공부 사이에 짧은 휴식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쉬는 동안에도 뇌는 방금 배운 것을 조용히 정리합니다.
그러니 하루를 이렇게 그려 볼 수 있습니다.
집중해서 인출 연습을 하고, 사이사이 쉬고, 밤에는 충분히 잡니다.
공부의 절반은 책상에서, 나머지 절반은 잠자리에서 완성됩니다.
9. 대중적 주장과 과학의 거리 — 학습 유형의 경우
효과적인 학습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짚어야 할 오해가 있습니다.
"학습 유형(learning styles)" 이론입니다.
이 주장은 사람마다 선호하는 감각 채널이 있다고 말합니다.
시각형은 그림으로, 청각형은 소리로, 운동형은 몸으로 배워야 잘 배운다는 것입니다.
이 생각은 직관적으로 그럴듯하고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는 매우 약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핵심 주장은 자신의 유형에 맞춘 방식으로 배우면 성적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검증한 연구들은 대체로 그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즉 "시각형에게 그림으로 가르치면 더 잘 배운다"는 예측이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선호는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림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글을 좋아합니다.
문제는 그 선호가 학습 성과의 차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선호와 효과는 별개입니다.
무엇이 실제로 중요한가
더 중요한 것은 자료의 성질과 잘 맞는 방식입니다.
지도를 배울 때는 그림이, 억양을 배울 때는 소리가 유리합니다.
이것은 학습자의 유형이 아니라 내용의 성질에 달린 문제입니다.
가장 좋은 학습은 대개 여러 감각을 함께 씁니다.
그림도 보고, 말로도 설명하고, 직접 해 보는 것입니다.
이 절의 교훈은 넓게 적용됩니다.
편안한 통념일수록 근거를 확인해야 합니다.
인지과학은 직관과 자주 어긋나며, 바로 그 지점에 배울 것이 있습니다.
10. 하나로 엮는 실천 루틴
지금까지의 원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보겠습니다.
거창한 도구는 필요 없습니다.
핵심은 편안함을 조금 포기하고 노력을 조금 더 들이는 것입니다.
배우는 동안
먼저 한 덩어리를 능동적으로 읽습니다.
읽는 도중 "왜"와 "어떻게"를 스스로 묻습니다.
한 덩어리가 끝나면 책을 덮습니다.
빈 종이에 방금 배운 것을 기억만으로 적습니다.
막히는 부분을 표시하고, 그 부분만 다시 확인합니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소리 내어 말합니다.
시간을 두고
같은 내용을 하루 뒤에 다시 인출합니다.
그다음은 사흘 뒤, 그다음은 일주일 뒤로 간격을 넓혀 갑니다.
여러 주제를 다룰 때는 섞어서 번갈아 복습합니다.
간격 반복 도구를 쓰면 이 일정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몸을 돌보며
공부 사이에 짧은 휴식을 넣습니다.
밤에는 충분히 잡니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입니다.
방향을 점검하며
공부 전에 계획하고, 도중에 점검하고, 끝나면 반성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정직하게 마주합니다.
이 루틴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모두 뇌가 정보를 꺼내고, 연결하고, 굳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그냥 다시 읽는 것보다 불편합니다.
바로 그 불편함이 학습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마치며 — 느리게 느껴지는 것이 빠른 길이다
배우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역설과 화해하는 일입니다.
가장 편안한 공부가 가장 비효율적이고, 가장 힘든 공부가 가장 오래 남는다는 역설입니다.
능동 회상은 다시 읽기보다 힘듭니다.
분산 학습은 벼락치기보다 답답합니다.
교차 연습은 블록 연습보다 헷갈립니다.
그러나 이 불편한 길들이 실제로는 더 빠른 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위안이 있습니다.
배우는 능력은 고정된 재능이 아니라 익힐 수 있는 기술이라는 사실입니다.
방법을 바꾸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신비롭지 않습니다.
꺼내고, 간격을 두고, 섞고, 연결하고, 자신을 정확히 알고, 충분히 자는 것입니다.
오늘 공부할 때,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방금 배운 것을 지금 설명할 수 있는가."
그 한 번의 질문에서 진짜 학습이 시작됩니다.
생각할 거리
-
당신이 지금 쓰는 공부법 중에서 "편안하지만 효과가 낮은" 습관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인출 연습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
최근에 "안다고 느꼈지만 막상 설명하려니 막혔던" 경험이 있습니까. 그것은 유창성 착각의 사례였을까요.
-
당신의 하루 일과에서 분산 학습과 충분한 잠을 확보하려면 무엇을 조정해야 합니까.
-
학습 유형처럼 "직관적으로 그럴듯하지만 근거가 약한" 통념을 또 무엇을 믿고 있었을까요. 그것을 어떻게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참고 자료
-
Peter C. Brown, Henry L. Roediger III, Mark A. McDaniel, "Make It Stick: The Science of Successful Learning" (Harvard University Press): https://www.hup.harvard.edu/books/9780674729018
-
Henry L. Roediger III, Jeffrey D. Karpicke, "Test-Enhanced Learning: Taking Memory Tests Improves Long-Term Retention" (Psychological Science): https://en.wikipedia.org/wiki/Testing_effect
-
Hermann Ebbinghaus, "Memory: A Contribution to Experimental Psychology" (Ebbinghaus / 망각 곡선): https://en.wikipedia.org/wiki/Forgetting_curve
-
Barbara Oakley, Terrence Sejnowski, "Learning How to Learn" (Coursera, McMaster University and UC San Diego): https://www.coursera.org/learn/learning-how-to-learn
-
Robert A. Bjork, "Desirable Difficulties" (Bjork Learning and Forgetting Lab): https://en.wikipedia.org/wiki/Desirable_difficulty
-
Harold Pashler et al., "Learning Styles: Concepts and Evidence"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https://en.wikipedia.org/wiki/Learning_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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