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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모드: SF 단편: 같은 하루의 반복(타임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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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만약 같은 하루를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면, 당신은 그 하루를 어떻게 살겠습니까.

처음에는 신날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해도 다음 날이면 사라질 테니까. 위험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평소라면 엄두 내지 못할 일도 마음껏 해 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백 번, 천 번, 만 번을 반복한다면.

그래도 같은 아침이 다시 찾아온다면. 그때 당신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하나. 그 끝없는 반복 속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까요.

이것은 그 질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화요일

도진이 처음 그 화요일을 살았을 때, 그것은 그저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그는 늦잠을 잤고, 우산을 챙기지 못했고, 버스를 놓쳤습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한 소리를 들었고, 점심으로 먹은 국밥은 미지근했습니다.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산 우산은 바람에 뒤집혔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젖은 옷을 벗어 던지고 침대에 쓰러졌습니다.

스물여덟 살의 도진은 그날, 자신의 삶이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같은 길로 출근하고,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길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하루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놓인 것 같았습니다. 멈출 수도, 방향을 바꿀 수도 없는.

"최악의 하루였어."

그는 천장을 향해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도진은 같은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창밖에는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반복의 시작

처음에 도진은 데자뷔라고 생각했습니다.

상사가 어제와 똑같은 말을 했을 때, 그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점심의 국밥이 똑같이 미지근했을 때, 그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퇴근길에 똑같은 우산이 똑같은 바람에 똑같이 뒤집혔을 때, 그는 확신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그날 밤, 그는 잠들지 않으려고 버텼습니다.

깨어 있으면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찬물로 세수를 하고, 방 안을 서성였습니다.

하지만 새벽이 가까워지자 의식이 흐려졌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다시 그 알람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같은 화요일. 같은 비.

도진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거울을 보았습니다.

자기 얼굴이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아니, 오늘과 똑같은. 그는 달력을 확인했습니다. 화요일. 시계를 확인했습니다. 같은 시각. 창밖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비.

그는 자신이 미쳐 가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가 본 것은 또다시 같은 화요일이었습니다.

도진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 빗소리의 박자를 외워 버렸다는 것을. 창틀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리듬, 아래층에서 문이 닫히는 시각, 멀리서 들려오는 첫 버스의 엔진 소리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가 어제와 한 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절망의 단계

며칠이 지나자, 도진은 무엇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는 회사에 가지 않아 보았습니다. 다음 날이면 다시 화요일이었습니다.

그는 상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다 쏟아내 보았습니다. 다음 날이면 상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비싼 음식을 먹고, 사고 싶었던 것을 사고, 평소라면 하지 못할 일들을 해 보았습니다. 모두 다음 날이면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유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과가 없는 세상. 책임이 없는 세상. 그는 도시의 가장 높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소리를 질러 보았습니다. 평소라면 무서워서 하지 못할 일들을 해 보았습니다.

누구도 그를 기억하지 못할 테니, 그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것은 감옥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가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것은 그날 밤 지워졌습니다. 그가 쌓은 것은 모두 모래성이었습니다. 파도가 매일 밤 그것을 쓸어 갔습니다.

도진은 점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 날이 늘었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며 같은 비 소리를 듣는 것이 그의 하루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화요일을 그렇게 흘려보냈습니다. 어떤 날은 종일 울었고, 어떤 날은 종일 화를 냈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가장 끔찍한 것은, 그 무감각이 점점 편안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울던 날들이 지나가고, 화내던 날들이 지나가고, 마침내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없으면 실망도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천천히 꺼져 가는 촛불 같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는 같은 하루를 사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겪는 일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아침, 세상은 그를 잊었습니다. 오직 그만이 어제를 기억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종류의 기억이었습니다.

작은 균열

얼마나 많은 화요일이 지났는지 도진은 더 이상 세지 않았습니다.

그날도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밖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는 소리였습니다. 아이의 울음.

도진은 처음으로 그 소리를 의식했습니다.

수백 번의 화요일 동안 늘 들렸을 그 소리를, 그는 한 번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절망에 너무 깊이 빠져 있어서, 바깥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길 건너 골목에서, 한 아이가 넘어져 울고 있었습니다. 무릎이 까진 모양이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우는 아이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진은 잠시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우산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는 아이에게 우산을 씌워 주었습니다. 함께 골목 어귀의 처마 밑으로 데려갔습니다. 손수건으로 무릎의 흙을 닦아 주었습니다.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습니다.

"아저씨, 고마워요."

그 순간, 도진의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였습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것이.

그것은 따뜻함이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감각.

그날 밤, 도진은 처음으로 침대에서 미소 지으며 잠들었습니다.

다시 보기 시작한 세상

다음 화요일, 도진은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는 그 골목으로 갔습니다. 아이는 같은 시각에 같은 자리에서 넘어졌습니다.

도진은 넘어지기 전에 아이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아이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했지만, 울지는 않았습니다. 도진은 미소 지었습니다.

그날부터 도진의 화요일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같은 하루를 마치 지도처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매 순간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지식으로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그는 그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버스 정류장에서 늘 시간을 놓치는 노인에게 시각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는 점심시간에 늘 자리가 없어 헤매는 직장인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는 비에 젖은 길고양이에게 처마 밑 마른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넘어질 뻔한 사람을 붙잡아 주었고, 지갑을 떨어뜨린 사람에게 그것을 돌려주었습니다.

작은 일들이었습니다. 다음 날이면 모두 지워질 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진은 깨달았습니다. 지워지는 것은 세상이지, 그 자신이 아니라는 걸.

그가 누군가를 도울 때마다, 그 경험은 그의 안에 쌓였습니다. 세상은 매일 되감겼지만, 도진은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더 잘 보게 되었고, 더 잘 듣게 되었고, 더 다정해졌습니다. 같은 하루를 수백 번 살며, 그는 그 하루를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을 든 노인

어느 화요일, 도진은 정류장의 노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늘 버스를 놓치던 그 노인. 도진이 시각을 알려 준 뒤로 노인은 더 이상 버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진은 그것만으로는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노인을 며칠에 걸쳐 지켜보았습니다.

노인은 매번 손에 작은 화분을 들고 있었습니다. 비에 젖지 않도록 품에 꼭 안은 채로. 어느 화요일, 도진은 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어르신, 그 화분은 어디로 가져가시는 거예요?"

노인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웃었습니다.

"아내한테 가져가는 거라네. 병원에 있어서. 창가에 둘 거라고 하면 좋아하지."

도진은 그날, 노인과 함께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비를 막아 줄 우산을 화분 위로 씌워 주면서. 노인은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했습니다.

다음 날이면 노인은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도진은, 그 작은 화분이 누군가의 창가로 가는 길을 함께 지켰다는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카페의 여자

같은 화요일을 반복하며, 도진은 한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 근처 작은 카페에서 일하는 여자였습니다. 이름표에는 "서연"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손님들에게 같은 커피를 내렸습니다. 도진은 처음에 그녀를 그저 풍경의 일부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반복이 거듭되며, 그는 그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연은 늘 피곤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오면 환하게 웃었습니다. 손님이 떠나면 그 미소는 사라졌습니다.

어느 화요일, 도진은 그녀가 카운터 뒤에서 조용히 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손님이 없는 짧은 틈에, 그녀는 눈물을 훔치고는 다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도진은 며칠에 걸쳐 그녀를 관찰했습니다.

같은 화요일이 반복되니, 그는 그녀의 하루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받는 전화, 그녀가 보는 메시지, 그녀의 표정이 무너지는 순간들.

그녀는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위해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화요일은, 그녀에게도 견디는 하루였습니다.

어느 화요일, 도진은 커피를 받으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정말 잘하고 계세요.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아도, 잘 버티고 계세요."

서연은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에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음 날이면 그녀는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도진은 알았습니다. 그 한마디가 그녀의 그날 오후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들었다는 걸.

그래서 도진은 그 한마디를 매번 다듬었습니다.

어떤 화요일에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녀가 당황했습니다. 어떤 화요일에는 너무 무겁게 들려서 그녀가 경계했습니다.

그는 수십 번의 화요일에 걸쳐, 그 말을 건네는 가장 다정한 방식을 찾아냈습니다. 커피를 내미는 그녀의 손이 잠시 멈추는, 바로 그 순간에.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도진은 깨달았습니다. 다정함에도 솜씨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솜씨는, 오직 같은 순간을 거듭 살아 본 사람만이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상사의 비밀

수많은 화요일을 보내며, 도진은 자신의 상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를 다그치던 그 상사. 도진은 그를 미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그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상사의 책상 서랍에 든 약봉지. 점심시간마다 혼자 옥상에서 받는 전화.

통화 내용이 우연히 들렸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아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상사 역시 무언가를 짊어진 채 그 화요일을 살고 있었습니다. 도진과 마찬가지로.

그가 도진을 다그쳤던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다그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몰랐습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버티려고.

어느 화요일, 도진은 상사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부장님, 오늘 일은 제가 마무리할 테니 먼저 들어가 보세요. 사모님 곁에 계셔야죠."

상사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에 무언가가 차올랐습니다. 도진은 처음으로, 자신을 다그치던 그 사람의 얼굴 뒤에 있는 한 인간을 보았습니다. 지치고, 두렵고, 외로운 한 사람을.

그 화요일, 상사는 처음으로 도진의 어깨를 가만히 두드렸습니다.

"고맙네. 자네 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그 말은, 도진이 그 회사에서 일한 이래 상사에게 처음 들어 본 따뜻한 말이었습니다. 비록 다음 날이면 사라질 말이었지만.

물론 다음 날이면 상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도진은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미움은 천천히 사라졌고, 그 자리에 이해가 들어섰습니다.

마지막 화요일

도진은 더 이상 이 반복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는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이 화요일은 벌이 아니라, 기회였는지도 모른다고. 단 하루를 완벽하게 살아 보라는, 누군가의 다정한 강요였는지도 모른다고.

끝없이 흘러가던 그의 삶을, 누군가 한 지점에 멈춰 세우고 말한 것 같았습니다. 자, 이제 제대로 봐.

그는 그 하루의 모든 결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누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말이 누구를 구하는지, 어떤 침묵이 어떤 사람을 위로하는지.

그는 그 하루의 장인이 되었습니다. 비 내리는 그 평범한 화요일을, 그는 작은 친절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아침에는 우는 아이를 붙잡아 주고, 정류장에서는 노인의 화분을 비로부터 지켜 주고, 점심에는 서연에게 다정한 한마디를 건네고, 오후에는 상사를 먼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같은 비, 같은 거리, 같은 사람들. 하지만 그 하루는 이제 그의 손길로 짜인 한 폭의 천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잠들기 전, 도진은 처음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좋은 하루였어."

처음 그 화요일을 살며 최악의 하루였다고 중얼거렸던 바로 그 자리에서, 그는 이제 다른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비가 내렸고, 똑같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하루는 전혀 다른 하루가 되어 있었습니다.

변한 것은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변한 것은 도진이었습니다.

그가 눈을 감았을 때, 처음으로 그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내일 다시 같은 화요일이 와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내일은 수요일일지도 몰랐습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습니다. 그는 이제 어떤 하루든 살아 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수요일

다음 날 아침, 도진은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그쳐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이 보였습니다.

그는 한참 동안 그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수요일이었습니다.

도진은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습니다.

비 갠 뒤의 공기가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는 길 건너 골목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어제까지 매일 넘어지던 아이는,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도진은 미소 지었습니다.

그는 옷을 입고, 우산을 챙기지 않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정류장에서 시간을 놓치는 노인이 있다면, 그는 여전히 시각을 알려 줄 것입니다. 자리가 없어 헤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여전히 자리를 양보할 것입니다. 카페의 서연에게는, 오늘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 줄 것입니다.

같은 하루는 끝났지만, 그 하루가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은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든 하루가 한 번뿐이라는 사실이 그를 두렵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매 순간을 소중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며

도진의 이야기는 시간이 멈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간이 멈춘 동안, 한 사람이 어떻게 자랐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의미에서는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같은 길로 출근하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일을 합니다. 우리의 화요일도 도진의 화요일처럼 늘 비슷합니다.

하지만 도진이 발견한 진실이 있습니다.

하루를 바꾸는 것은 바깥의 사건이 아니라, 그 하루를 사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 똑같은 비 속에서도, 누군가는 최악의 하루를 살고, 누군가는 우산을 들고 나가 우는 아이를 도우러 갑니다.

당신의 하루는 어쩌면 어제와 똑같을지도 모릅니다. 내일도 그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당신이 무엇을 보고, 누구에게 손을 내미는지에 따라, 같은 하루는 전혀 다른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도진처럼, 우리도 매일을 처음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을 다시 살아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타임루프는 오래된 이야기 장치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이야기에서 그리고 싶었던 것은 시간의 신비가 아니라, 한 사람의 변화였습니다.

반복은 권태의 다른 이름이지만, 동시에 숙련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같은 일을 천 번 반복한 사람은 그 일의 모든 것을 알게 됩니다. 도진은 화요일을 천 번 반복하며, 그 하루를, 그리고 그 하루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그런 것인지 모릅니다.

평범한 반복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기로 선택하느냐. 그것이 같은 하루를 감옥으로 만들 수도, 정원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화요일이, 도진의 마지막 화요일처럼 좋은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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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같은 하루를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면, 당신은 그 하루를 어떻게 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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